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10, 1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제기되면서 그가 인사청문회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 국회 분위기는 이 후보자가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각종 부정'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야당에서는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론하는 등 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여당 원내대표까지 한 이 후보자의 지명에 일말의 기대를 했으나 그 기대가 짓밟혔다"며 "차남과 본인의 병역기피 의혹, 투기 의혹 등이 해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뚤어진 언론관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더 심각한 것은 이 후보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각종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 후보자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언론사 외압 파문부터 병역 특례'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다양하다.
먼저 이 후보자가 지난달 말 서너 명의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신이 지명 이후 한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 녹취돼 공개된 것이다.
이에 이 후보자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썼다.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경기도 성남 판교 땅에 이어 타워팰리스 매매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땅을 산 시점에서의 공시지가보다 땅을 자녀에게 증여한 시기의 공시지가가 폭등한 것이 문제가 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판교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토지를 매매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샀다가 아홉 달 만에 되팔아 3억여원의 차익을 얻었는데,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등기 분양권, 이른바 '딱지'를 사들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외에도 병역특례 의혹과 시간당 1천만원 '황제특강' '삼청교육대' 논란, 박사 논문 표절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인사청문회 때 자세하게 밝힐 것이다. 대부분 의혹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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