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스크루지 '이랜드·이마트'…코스트코 조사 협조 '거부'

지역금융·용역 이용 안 해

대구지역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지역기여도가 업종별'업체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랜드 리테일, 이마트는 지역제품 매입, 지역용역 발주 등에서 실적이 낮고, 코스트코 홀세일은 지역기여도의 잣대인 매출을 밝히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주요 6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구지역 대기업 유통업체 7개사(31개 점포)의 '지역기여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각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 항목은 ▷지역금융 이용(평균 통장 잔액) ▷지역제품 매입 ▷지역용역 발주 ▷지역업체 입점 ▷지역인력 고용 ▷영업이익 사회환원 등 6개 분야다.

7개 유통업체의 지난해 지역기여도 실적을 2013년과 비교한 결과, 업종별로 백화점은 지역금융 이용, 지역인력 고용 등 2개 분야가 향상됐지만 나머지 4개 분야는 실적이 떨어졌다. 대형마트는 지역제품 매입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추진 실적은 큰 편차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주요 6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홀세일은 지역물품 매입이 2013년 260억원에서 지난해 21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역기여도 평가의 주요기준인 매출을 회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는다.

이랜드 리테일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 고용(92.2→93.8%)은 다소 향상됐지만, 평균 잔액 (175억→131억원), 지역제품 매입(7.8→4%), 지역용역 발주(42.1→27.5%), 지역업체 입점(208→138개), 사회환원(19억→10억200만원) 등 주요 분야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동아백화점 인수 시점인 2010년 당시 지역제품 매입 비율이 16.6%(68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 한 해만 무려 12.6%포인트(553억원) 감소했고, 지역업체 입점 수도 318개소에서 138개소로 줄었다.

이마트는 지역민 고용(95.1→96.7%) 분야에서 다소 향상됐으나, 나머지 5개 분야인 평균잔액(14억8천만원→0원), 직원급여 이체(58.2→55.2%), 지역제품 매입(40.6→21.1%), 지역용역 발주(20.1→8.4%), 사회환원(8억7천만원→8억600만원) 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역제품 매입에 있어서는 2013년도 2천553억원에서 지난해 1천29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직원급여 이체(36.1→14.2%), 용역발주(98.7→93.8%), 지역업체 입점(83→76개) 등에서 다소 하락했으나, 지역제품 매입은 6.1%로 비슷했고, 지역민 고용(74.7→84.7%) 분야는 향상됐다.

현대백화점은 사회환원(20억2천만→19억700만원) 분야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지역민 고용(76.8→84.7%)에서는 다소 나아졌고 나머지 4개 분야는 전년과 비슷했다.

대구시 최영호 경제정책관은 "업체별로 부진한 분야에 대해서는 개선계획을 별도로 제출받아 매년 기여도가 향상되도록 추진하고, 기여도가 낮은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역 상생 노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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