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청이 달성토성 인근 낡은 주택가 환경을 개선하려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이하 날뫼골) 사업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이 사업의 핵심인 아트월(art wall'달성토성 벽면에 서구에서 출토된 유물을 조각해 전시) 공사에 대해 문화재청이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 아트월 공사를 위해 서구청이 낸 달성토성 형상변경승인 신청에 대해 어떠한 공사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대구 달성토성은 사적 제62호로 개'보수 등을 하려면 문화재청의 현장 심사 후 형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서구청은 달성토성 벽 대신 맞은편 주택과 담장에 합판 등을 덧대 이를 조성할 것을 구상 중이지만, 이 경우 국토교통부에 사업변경계획 승인을 얻어야 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주택 소유주 및 주민들에게 벽면 사용 동의를 구해야 하고, 이후 주택의 구조변경 금지 등에 대한 약속도 받아야 해 공사를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12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날뫼골 사업은 달성토성 주변 비산 2'3동 지역 11만㎡ 구역에 대해 주택가 지붕을 개량하고 달성토성과 인접한 1.1㎞ 구간을 둘레길로 만들어 이 일대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구청장이 바뀌면서 이 사업이 전면 보류됐다가 지난 10월 규모를 축소하는 조건으로 다시 추진됐다. 사업비 100억원(국비 50억'시비 25억'구비 25억)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서구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국비 지원액이 가장 많다.
서구청 관계자는 "1965년 달성공원과 함께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에 포함돼 재건축과 재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이 일대 환경개선사업은 3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7년에는 완성할 계획이었다"며 "달성토성을 활용하는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에 대한 예산을 도시가스 설치, 하수도 정비 등에 써 주민 생활편의를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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