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봉 1∼2억에 직원 인사권…"조합장 출마할래"

첫 전국동시선거 한달 앞으로…곳곳서 유례없는 치열경쟁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 11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입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조합별로 후보자가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동시선거 대상 조합은 대구 25곳, 경북 192곳(농협 161곳, 수협 10곳, 산림조합 21곳)으로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규모인데다 총선'지선'대선 등이 없는 해에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치러져 후보 간 경쟁이 뜨겁다.

이미 대다수 조합에서 지역 조합장 후보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특히 '빅3'로 불리는 동대구농협, 북대구농협, 서대구농협 등 규모가 큰 조합의 경우 지방의원 출신을 비롯해 조합장 예상 후보가 조합별로 4, 5명씩 거론되고 있다.

북대구농협은 이용복 현 조합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조수갑 현 수석이사, 윤병환 전 시의원, 구자양 감사, 정진호 전 지점장, 이재문 씨, 이석중 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대구농협도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김창호 현 조합장을 상대로 신태안 현 이사, 조명래 전 조합장, 이윤영 전 지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구지역 최대 규모인 동대구농협의 경우 백덕길 현 조합장을 상대로 문규영 전 지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백 조합장은 지난해 불거진 정치자금 기탁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출마 후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소 규모의 지역에서도 조합장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각종 행사장을 비롯해 조합원 모임 곳곳을 찾아다니며 인지도 쌓기와 지지 기반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 조합에서는 조합장이 피소된 상태라 재판 결과에 따라 출마 예정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농협조합장 선거가 총선이나 지방선거 못지않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조합장'의 권한과 보수가 상당해서다. 조합장은 급여와 성과급, 판공비 등을 합쳐 1억에서 2억원에 가까운 실질적인 연봉을 받는데다 직원 인사권도 가지기 때문이다.

대구농협 관계자는 "총선'지선 등 다른 선거에 비해 입후보 자격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조합장의 권한과 보수, 그리고 선거가 없는 해이다 보니 후보자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동시 조합장 선거는 19일 선거공고 후 24, 25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 어깨띠 착용 등 3월 10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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