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집무실이 확 바뀐다.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지금까지 정적인 업무 성격이 강했다면 현장감 있는 실무형 공간으로 변신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시용 시장 책상을 과감히 들어내기로 한 것이다. 실제 업무를 보는 책상 외에 시장실 '권위'를 위해 놓아둔 커다란 시장 책상을 공간 활용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 보관하기로 했다.
대신 그 자리에 사업 현황판을 설치, 대구의 주요 사업 진척도와 추진 상황 및 실적, 해결 여부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장 집무실에서 회의나 결재, 업무 파악 및 보고 중 언제든 대구의 주요 사업과 민원 현장, 현안의 추진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지, 부진한 사업은 어떤 것인지 등을 구분해 표시할 방침이다. 주요 사업의 세부 항목을 표시하고, 목표치와 실적도 작성한다. 현황판엔 사업별 담당 과장 및 사무관의 이름도 써넣어 책임감을 높일 작정이다.
또 현황판과 관련된 사업의 서류와 자료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파일장도 설치한다. 각종 사업과 현안 파일을 꽂아놓고 언제든 사업 내용과 진척 상황 등을 파악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다.
1995년 민선 1기 문희갑 대구시장 때 시장실에 들어온 원탁 테이블과 소파도 접견실로 자리를 옮긴다. 안 그래도 집무실이 좁은데 원탁 테이블 및 소파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 부피가 작고 소박한 테이블과 의자로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엔 회의용 테이블과 의자를 더 비치해 회의 참석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실제 시장실에서 회의할 땐 테이블에 놓을 수 있는 의자가 16개밖에 없어 참석 인원의 한계가 있다.
현재 회의용 탁자 자리와 원탁 테이블을 옮겨 추가로 확보한 공간에 폭이 좁고 긴 테이블을 ㄷ자 형태로 배치, 참석 인원을 최대 30여 명으로 늘린다. 실'국장뿐 아니라 시 산하 기관의 원장'본부장'단장과 필요 시 과'계장들도 함께 회의에 참석해 토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시 관계자들은 현재의 무거운 브라운톤 일색인 탁자나 의자, 책장 등을 밝은 색상으로 바꾸고, 커튼이나 테이블보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리폼해 집무실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 집무실에 '돈 들이지 마라'는 권영진 시장의 지시에 따라 있는 사무집기를 최대한 재활용하고, 테이블보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장감을 가지고 토의'회의하는 공간으로 집무실을 바꿀 계획"이라며 "그러나 집기는 최대한 있는 것을 활용하고, 구입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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