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젊은 극작가'배우'연출가'기획자'연주자 등이 함께 꾸미는 '낭독극 프로젝트'가 요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선한 발상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 예술가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꾸려나가고 있는 사람은 배우 겸 극작가 손호석(38) 씨다. 200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2013년부터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극작가로 나서 맥씨어터의 골목길 뮤지컬 '북성로 연가' 등 여러 작품을 무대에 올린 재주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고리'와 12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라는 낭독극을 무대에 올렸고, 호응이 이어지자 올해부터 아예 격월로 정기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22일(일) 오후 4시 대구 중앙로 소셜마켓에서 '신의 아그네스' 낭독극이 공연된다. 연출은 김지영, 조연출은 백창하, 프로듀서는 손호석, 음악감독은 구지영이 맡고, 낭독 배우로 김규미, 류한빈, 장성실이 출연한다.
손 씨가 낭독극에 주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낭독극은 기성 연극이나 뮤지컬에 비해 짧은 시간 및 저렴한 비용을 들여 제작 및 공연할 수 있다. 기성 공연 작품의 밑그림을 만들어 보여주는 '쇼케이스' 역할도 할 수 있다. 물론 낭독극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경험과 실력을 쌓기 좋은 공연 형식이다. 손 씨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공연을 무대에 올릴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낭독극은 진입 장벽이 낮다. 낭독극 프로젝트는 그들 스스로 활동 기회를 만드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특히 젊은 극작가 발굴에 관심이 많다. 배우들은 단역으로, 연출가들은 보조 스텝으로 입문할 수 있지만, 극작가들은 자신이 쓴 대본이 무대화될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손 씨는 극작가로 나서기 위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나간 경험이 있다. 2008년부터 인디 밴드 콘서트에 이야기를 불어 넣는 '밴드컬' 공연을 꾸준히 열고 있고, 지역의 만 39세 미만 예술가들이 모이는 작은 축제인 '젊은 예술제 격'도 수년째 개최하고 있다. 손 씨는 젊은 극작가를 발굴하는 취지로 대본 공모전도 연다. 모두 3편의 대본을 선정해 올해 낭독극 프로젝트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손 씨는 "지금도 늘 새롭고 참신한 기획의 문화예술 이벤트를 찾아 헤멘다"며 "'구경만 다녀도 즐거운 대구문화예술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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