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돼 왔던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대관료를 다른 공연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인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대구시민회관 이형근 관장은 "대관료를 현실화해 보다 많은 예술인들이 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쯤 '대구콘서트하우스'로의 명칭 개정과 함께 대관료 인하 등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구시민회관은 지역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춘 최신 공연장인 만큼 수성아트피아,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합창석 포함 1천284석)의 경우 흔히 공연이 많은 저녁 시간을 가정했을 때(오후 공연 준비) 평일은 준비대관과 공연대관을 합쳐 순수예술은 240만원(모두 부가세 10% 별도), 대중예술은 3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이 금액의 30%를 가산금으로 더 내야 한다.
비슷한 규모의 수성아트피아 용지홀(1천159석)이 평일 순수예술 170만원, 뮤지컬 190만원, 대중음악 250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대구시민회관이 50만~7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 더구나 수성아트피아의 주말 가산금은 20%이다. 다만, 수성아트피아는 동'하절기 냉'난방이 필요한 시즌에는 냉방 25만원, 난방 30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 모두 1천490석으로 좌석 규모가 훨씬 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순수예술은 150만원, 뮤지컬 등 대중공연은 24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은 지 벌써 25년이 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1천8석)은 대관료가 가장 저렴하다. 공연은 36만9천500원이고, 행사는 46만2천원이며, 주말에는 30%의 가산료가 붙는다.
200~300석 내외 규모인 소극장의 경우에는 대관료가 엇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 챔버홀(248석)의 대관료는 평일 저녁(오후 공연 준비)의 경우 순수예술 60만원, 대중예술 7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또 수성아트피아 무학홀(301석)은 순수예술 65만원, 뮤지컬'대중음악 80만원이며,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241석)은 14만4천500원에 그친다.
이형근 관장은 "각 홀마다 조명이나 음향 설비 사용료 등이 제각각이라 일괄 비교가 어렵고, 시민회관은 동'하절기 별도의 냉'난방료를 받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며 "대관료를 인하해 보다 많은 예술 활동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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