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1국가산업단지는 면적 1천22만2천㎡, 입주기업체 989개사로, 구미산단(1'2'3'4단지) 전체 면적의 45.2%, 전체 입주기업체 수의 56.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러나 준공 40년이 넘어 노후화, 휴'폐업 부지 증가, 입주기업 경쟁력 약화 및 영세화, 청년층 취업 기피, 고급 인력의 정주 기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구미 1산단은 지난해 정부의 혁신산업단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올해부터 모두 9천억원이 투입돼 창의'혁신의 새 옷을 입는 대규모 사업들이 진행된다.
비록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가동률'R&D 투자 등 활력지수는 전국 산업단지 중 2위 수준이다. 창의'혁신사업만 제대로 추진된다면 어떤 산업단지 못잖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 1산단 창의'혁신사업의 비전은 첨단산업과 젊은 도시문화가 공존하는 창조융합 혁신단지 조성이다. 즉 젊은 근로자가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공단을 조성하는 것이다.
새로운 산업 집적지와 혁신거점을 조성해 450개의 기업체를 유치, 1만 명의 고용 창출이 핵심 목표다. 성공적 사업 추진을 위해 구미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사업 주체는 물론 산'학'연'관 및 구미시민 모두가 힘을 합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들로부터 구미산단의 창의'혁신 방향 및 조언을 들어본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국회 산업단지 혁신포럼
여야 국회의원 18명은 지난해 4월 구미 1산단을 비롯해 전국의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창조경제의 허브로 만들자는 취지로 '국회 산업단지 혁신포럼'을 창립했다.
공동대표는 김태환(새누리당'구미을)'김동철(새정치민주연합'광주 광산구) 의원이, 총괄간사는 심학봉(새누리당'구미갑) 의원이 맡았다. 지역구 내 산업단지가 있는 국회의원들과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등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여야 의원들은 경제 위기 극복에 정쟁(政爭)이 없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혁신'재생단지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산업단지에 대한 예산 확보, 노후 산업단지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 선진국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동향과 발전 사례 등에 대한 연구, 노후 산업단지 지원에 대한 관련 법률 제'개정 등 입법 및 정책활동 등을 공동으로 펴고 있다.
심학봉 의원은 지난해 5월 산업단지 지원사업을 통합'조정해 국비 등 재원이 집중 투입될 법적 근거를 담은 '노후거점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 오는 6월 시행되도록 했다. 지난해 4월, 9월 정책 세미나를 열어 혁신 역량 강화 방안을 찾았고, 조찬간담회 등을 통해 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심학봉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의기투합해 노후 산업단지에 창의'혁신의 옷을 입히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고, 성과들을 얻어가고 있다"고 했다.
◆정인화 한국산업단지공단 구조고도화사업실장
"우리 경제의 핵심거점 역할을 담당하는 구미산단은 최근 경쟁력 저하로 지역경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 모색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정인화 한국산업단지공단 구조고도화사업실장은 "이런 시점에서 구미산단이 혁신산업단지 조성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 사업이 시작된다"며 "우선 대규모 유휴부지를 재개발하고,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을 끌어들일 공간을 마련하며, 전통적인 제조업'대기업 하청구조 중심인 중소기업의 업종을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아울러 산업용지를 생산기능만 하도록 제한한 규제들을 개선해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처럼 게스트하우스'커피숍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산업단지 문제뿐만 아니라 분산 배치돼 있는 혁신기관들을 집적화해 단순 영세기업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R&D연구소'대학 등을 적극 유치해 연구개발 등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정 실장은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시민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혁신단지 조성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구미산단은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해 향후 50년간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지속성장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희 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
"정부 3.0시대 행정 패러다임의 커다란 변화는 관(官) 주도에서 민'관 협치에 의한 협업행정으로 바뀐 겁니다. 따라서 창조경제시대 혁신단지 조성사업도 반드시 민'관 협치와 협업을 통해서 추진돼야 합니다. 구미산단이 바로 그런 협치'협업의 모델이 될 겁니다. "
이승희 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은 구미 1산단 혁신사업이 매머드급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대학'연구기관'입주기업 등이 협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처장은 금오공대 산학협력단장과 구미 1산단 혁신단지 조성사업 집필'용역 책임자를 맡았었다.
이 처장은 "산'학'민'관으로 구성된 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주요 사업별 추진단과 이해관계자 사업협의회를 운영해 기관 간 소통을 이끈다면 혁신단지 조성사업은 성공할 것"이라며 "혁신단지 내 대'중소기업이 적극 사업에 동참하고, 유휴부지 제공이나 편의복지시설 공유 등이 이뤄질 때 혁신사업의 성과는 배가 되고, 성공적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처장은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주기업들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부산물을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단지는 단순히 공단의 환경개선이나 공간을 재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역량을 갖춘 공단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기술개발'제품화'시장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복합기능 공단으로 변신시켜야 합니다."
◆백승균 구미IT파크(구미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구일엔지니어링 대표
"구미산단 입주 중소기업들은 모바일'디스플레이 등 주력업종의 경쟁력 쇠퇴와 노후화'영세화'취업기피 등으로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정부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의'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백승균 구미IT파크 경영자협의회장은 "창의'혁신사업은 정부의 단편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범정부적 지원책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입주기업과 노후 산단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또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산단의 문화'복지'편의 시설이 대폭 확충돼 산학융합 교육체계 마련 등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때 중소기업들이 겪는 고질적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적극적 참여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들도 대기업 단순 하청구조를 벗어나 현재 주력산업을 바탕으로 ICT 및 창의산업 간 융복합화를 통해 업종 전환 등을 스스로 시도하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체'지방자치단체'경제지원기관단체 등의 구성원 528명을 대상으로 구미 1산단 혁신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88.6%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필요성에 대해선 이미 공감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겁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구미산단은 미래 50년을 향해 새롭게 재도약해 사람'기업'기술'문화가 모이는 창의'혁신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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