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에 경비업체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을 닫는 회사와 상점이 많고, 집을 비우는 사례도 크게 증가해 지키고 감시해야 할 곳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도난 사고 등이 발생하면 고객의 연휴를 망칠 수 있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도 떨어지기 때문에 벌써부터 정신무장을 하고 있다.
한 국내 대형 경비업체는 10일부터 설 연휴 순찰 강화를 시작했다. 14일부터 22일까지는 사실상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이 업체는 이 기간 고객뿐 아니라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받은 보안시스템 비가입 시민 1천 명의 보금자리도 살펴야 해 평소보다 순찰 인력을 늘렸음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휴를 보내게 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평소에는 보안 기기가 작동하면 출동하지만, 비상근무기간에는 순찰 위주로 근무 형태가 바뀐다. 순찰차 1대가 반경 4㎞를 수시로 돌고, 귀금속점이나 휴대전화매장 등 범죄 가능성이 높은 곳은 일일이 찾아 침입 흔적 유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고 했다.
연휴 기간에는 무단 침입 등 범죄 관련 외에 경비업체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많아진다. 고객 중에는 자신의 집 어항에 물고기들이 먹을 사료를 넣어 달라거나, 집 앞에 우유나 신문이 쌓여 있으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치워 달라고 부탁하는 예도 있다.
이들은 안전한 연휴를 보내려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디지털 도어락이 보편화해 그냥 문을 닫고 며칠씩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 데 고향에 갈 때는 반드시 집 안 창문을 비롯해 현관문의 모든 잠금 장치를 잠그고, 우유나 신문 투입구도 막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된다면 열쇠는 반드시 가져가고, 가전제품의 예약 기능을 이용해 실내에서 인기척이 나도록 하면 범죄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 빈집인지 확인하는 수법도 있으니 집 전화를 휴대전화나 다른 전화로 착신 전환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귀중품은 집에 두는 것보다 금융기관이나 경찰 지구대에 맡기면 안전하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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