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이 인천의 아파트값을 추월했다.
대구가 아파트 가격으로 인천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이다. 부산도 3년 연속 아파트 가격에서 인천을 따돌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 아파트 평균가는 2억4천463만원으로 전년 2억3천562만원보다 3.8% 올랐다. 이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1, 2위는 각각 서울(5억3천86만원)과 경기(2억9천230만원)가 차지했다.
반면 인천은 2억3천707만원으로 전년 2억2천999만원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위 부산(2억4천411만원), 5위 세종(2억3천784만원)에도 뒤처져 6위에 오른 것.
부동산 114 관계자는 "대구 아파트값이 인천을 추월한 근본 원인은 지방 대도시 부동산 시장 활황, 우수학군 중심의 사교육 시장 열풍, 인천경제자유구역 부진 등 3가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교육 시장 성장도 대구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대구 수성구 일대의 경신'대륜'경북고 등 학군이 매매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사설학원들이 타운을 형성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부산 역시 동래구,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 등에 학부모 수요자들이 몰려 가격 오름세를 부추겼다.
인천의 경우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지만 금융위기 이후 개발 지연, 미분양 등 악재가 터지면서 지방 대도시들에 밀렸다. 특히 송도를 제외하면 청라와 영종 등은 상승세가 부진하다.
다만 대구'부산 등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 아파트값은 차츰 안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방 아파트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단기간 많은 물량이 발생하며 공급초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지방 대도시들도 급등기를 벗어나 일정 부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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