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신문은 청소년 교육을 위한 마중물

요즘 어디를 가든지 창의성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 창의성 및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예산도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주위에 있는 것들의 유익함을 놓칠 때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신문이다. 신문은 수많은 정보를 담아 하루에도 수십여 종이 발행된다.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들과 여러 분야의 칼럼, 사설, 기고, 논평 등 주관적이고 건설적인 의견들로 가득 차 있다.

30년 후 현재의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될 것이다. 지도자는 올바른 분석력, 판단력, 추진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력, 따뜻함 등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에 갇혀 개인주의화되어가고만 있다.

청소년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신문을 읽어보길 권유한다. 신문을 읽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살펴보면서 앞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분야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펼치고 싶은 포부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비록 지금은 학생이지만,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문도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아가 주위 친구들과 이 사회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해결방안을 얘기하면서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해로 4년째 NIE를 활용한 청소년 정책연구회(해피코리아)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청소년들에 필요한 많은 정책을 제안했다. 학교폭력, 다문화, 인권, 출산, 고령화, 환경, 기부, 물가안정, 안전 등 250여 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제안했다. 그 아이디어의 바탕이 된 것이 바로 신문이었다. 먼저 학생들은 연구주제가 정해지면 신문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문제점들과 벤치마킹을 위한 우수사례들을 조사해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학생들이 정책 제안서를 만들었다. 개인별로 작성한 정책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온'오프라인으로 피드백과 토론하면서 주위의 이웃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들을 개발해 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안들이 창업과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착한 포스트잇 사업, 금연 서포터스 및 전통시장 살리기, 미소친절 봉사활동 등으로 이어졌다.

이런 결과물로 환경 분야에서 청소년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공로로 환경청장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과 2013년 전국소셜벤처대회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교내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 정책 아이디어 대회이다. 이 대회에서 미혼모들을 위한 미혼모 카페를 제안한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학생은 조손가정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상금으로 쌀을 구입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홀몸노인에게 전달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시중은행에 취업했다.

이 같은 사례처럼 신문은 학생들의 종합적인 인재능력을 키우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한다. 신문은 자신의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줌은 물론 단순비판과 불만보다는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수동적이고 피상적인 행동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형성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올바른 민주시민의식을 길러주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앞으로 30년 후가 되면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더욱더 발전시키며,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창의적이고 따뜻한 각 분야의 리더들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곽우은/구남보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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