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새누리당'상주) 국회의원이 상주 '낙동 공군사격장'을 봉화'영양 등 경북 산간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지역 한 방송사가 김 의원 주장을 인용해 '군이 낙동사격장 이전에 전격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자료를 냈다.
낙동강 상주보와 낙단보 사이에 있는 낙동 공군사격장은 이전 문제가 제기된 뒤 4년째 답보 상태였으며,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 때 이를 제1공약으로 내 건 바 있다.
김종태 의원은 14일 "낙동 공군사격장 이전을 전제로 공군본부'경상북도'상주시 등 3자 실무추진단을 구성키로 하고 2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첫 회의가 열린다. 이전 방법은 경상북도'상주시가 공군 소유의 낙동 공군사격장을 매입하고, 공군은 그 돈으로 봉화'영양 등 산간지역 이전지를 매입해 새로운 최첨단 사격장을 건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실무추진단 구성은 공군참모총장과의 사전 교감에 따른 것이다. 공군에 따르면, 과거 전투기는 하강 후 사격하지만 최신 전투기는 30~40㎞ 후방에서 사격 후 돌아간다. 사격훈련 방법의 변화에 따라 평지인 현 사격장보다 산간지역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상주시민들은 "지난 60여 년간 마치 '앓던 이' 같던 사격장 이전 추진은 환영하지만 실제로 성사될지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전안이 결실을 거두려면 부지를 매입하고 건립할 엄청난 재원과 도내 대체부지 확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
현재 낙동 공군사격장 부지는 830만㎡ 규모. 상주시와 농어촌공사가 파악한 전체 땅값은 1천400억원대이며 새 사격장 건립을 위해 공군이 수천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상주시가 단독으로 땅값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경북도가 공동 매입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공군도 수천억원의 별도 예산을 들여 새 사격장을 건립하는 것이 만만찮은 실정이다.
특히 군사시설이 들어서면 재산권 행사도 어렵고 지역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과연 어느 시'군이 사격장 이전을 받아들이겠느냐는 문제도 걸림돌이다.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는 김 의원 주장과 달리 공군본부 관계자는 "이전 건의서만 받았을 뿐 공군이 이전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격장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군참모총장과 충분히 교감을 한 만큼 공군의 입장도 점차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사격장 부지 매입과 이전지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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