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최근 10년간 23개 시'군의 살림살이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살림살이가 크게 늘어난 곳이 있는가 하면, 예산 확보율이 떨어져 위기감을 느끼는 곳도 있다. 연간 살림살이 규모가 커진 시 단위 지자체로는 김천, 상주, 영천을 들 수 있고, 군 단위는 성주, 울진, 청도 순이었다. 반면 교통여건이 불리한 청송'영양군과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군위군은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경북도내 1위의 살림 증가율을 보인 곳은 성주군이다. 참외의 고장으로 알려진 성주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대구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가운데,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지자체의 각별한 노력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를 조성해 포화상태인 대구의 공장 부지를 대신함으로써 자동차부품업체 등이 앞다투어 들어오게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성주는 10년 전 1천300억원대에 머물던 곳간 규모를 3배 가까운 3천700억원대로 키웠다. 다음은 김천이다. 혁신도시를 유치한데다, 1천억원대가 넘는 국책사업 확보 등으로 예산을 늘리면서 살림을 불렸다. 울진은 원자력발전소 덕분에 세수가 늘어나면서 3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곳은 청도군이다. 청도는 산업단지 등 뚜렷한 세수 증가 요인이 없었지만, 국책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진력하면서 살림규모를 늘렸다. 신화랑풍류체험벨트와 새마을발상지테마공원 조성사업 등이 그 좋은 실례이다. 문제는 교통오지에다 이렇다 할 산업구조가 없는 청송'영양군과 노령화 속도가 빠른 군위군 등이다. 그러나 역발상으로 접근해보면 청송'영양이야말로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중국인들의 폐(肺) 청소 관광까지 성행하는 시절이다. 산악스포츠, 장난끼공화국, 반딧불이생태특구, 밤하늘보호구역 등 힐링과 치유와 체험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은 산업단지조성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무공해산업이다. 군위도 대구 인근에다, 삼국유사와 김수환 추기경 관련 문화관광사업에 전망이 있다. 경북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미래의 트렌드를 앞서 읽고 개성 있는 전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