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현일고 "변화가 이끈 대입 성공률"

방과후학교·계절학기 등 운영…서울 상위권대 90여 명 합격

현일고가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일고의 과제연구 수업 모습. 현일고 제공
현일고가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일고의 과제연구 수업 모습. 현일고 제공

구미 현일고등학교가 끊임없는 변화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어 화제다.

학교 입장에선 기존의 교육 방식과 체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학교 구성원의 반발은 물론 새로 도입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좋은 성과로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일고는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변화를 택했다.

현일고 류인식 교무부장은 "지역의 작은 시골학교에 불과했던 현일고는 10여 년 만에 경북 교육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고교로 도약했다"며 "이 같은 발전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변화'다"고 강조했다.

현일고는 특히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찌감치 방과후학교Ⅰ'Ⅱ와 토요 드림 업 아카데미 등 방과후학교를 세분화하는 한편 계절학기 운영, 외부 강사가 이끄는 진로집중형 프로그램 등 다소 실험적인 시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현일고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방과후학교Ⅰ은 학생 수준별로 나눠 수능시험 과목을 보충 학습하는 것이고, 방과후학교Ⅱ는 심화과목 수업, 과제연구, 외부강사의 특별 수업 등으로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에는 논술 등으로 짜인 '토요 드림 업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방학을 이용해 금오공대와 연계한 계절학기도 운영한다.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학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살펴보는 일종의 '전공 예비과정 체험'이다. 물리실험, 화학실험, 국제정치, 과학사 및 과학철학 등의 수업을 개설하고 금오공대 교수진이 나서 현일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계절학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조은숙 학부모회장은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여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는 데도 좋다"며 "주위 학부모들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좋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현일고는 서울 상위권 대학에 90여 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3명을 비롯해 경찰대와 포스텍 각 1명, 연세대 4명, 고려대 10명, 육군사관학교 6명을 포함한 사관학교 9명, 의과대학 3명 등이다. 매일신문사와 대구시교육청, 경북도교육청이 함께 여는 '대구경북 청소년 학술한마당'에서도 3년 연속으로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현일고 장창용 교장은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고 했다. 장 교장은 "주말을 잊은 채 노력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가 한데 어우러져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진로와 더 밀접하게 연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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