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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입시 지금 시작하자](하)수능시험, 어떻게 준비할까

교사들이 말하는 'EBS 수능 특강' 교재 활용법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수능시험과의 연계율이 70% 내외인 EBS 교재다. 수험생들은 우선 출간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수능시험과의 연계율이 70% 내외인 EBS 교재다. 수험생들은 우선 출간된 '수능 특강' 교재를 착실히 챙겨보면서 기초부터 다시 점검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수능시험이 치러지기 직전 대구 한 고교에서 1, 2학년 학생들이 고3 선배의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걸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다. 정시모집은 사실상 수능시험 전형이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시험 결과를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상당수 수험생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지 못해 발목을 잡힌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대구 고교 교사 3명을 통해 수능시험과 연계율이 높은 'EBS 수능 특강'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들어봤다. 국어와 영어 학습에 대해 조언한 능인고의 민송기, 박태영 교사는 지난달 출간된 '수능 특강' 교재를 만드는 데 집필진으로 참여한 이들이다. 수학 영역 준비 방법을 들려준 박병석 교사는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만점자 4명을 배출한 경신고에서도 손꼽히는 수학 교사다. 정리=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국어, 통합 유형 대비를(능인고 민송기 교사)

수능시험 국어 영역은 올해가 A, B형으로 치르는 마지막 해다. 현재 수준별 수능시험이라는 애초의 목표는 사라지고 자연계열은 A형, 인문계열은 B형으로 고정된 상황이다. 통합형으로 바뀌는 2017학년도 수능시험부터는 개정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현재의 A형에 준하는 수준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원래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 평가를 시행,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한 문제들을 많이 선보여왔다. 하지만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 대비한 예비 평가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6, 9월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은 내년 수능시험으로 가는 일종의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기존 수능시험의 골격을 유지하지만 조금씩 새로운 유형과 체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EBS 수능 특강'의 국어 영역 집필진이 주안점을 둔 부분도 기존의 유형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새로운 유형에 대한 적응이다. 이론편에서는 교육과정을 요약해 제시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기출 유형 분석을 통해 평가원이 어떻게, 무엇을 근거로 답을 만들어 내는지 설명했다. 특히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영역을 통합한 유형의 문제를 각 강에 하나씩 출제했다. 이 문제들은 조금 낯설어 보여도 출제 원리만 안다면 오히려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유형이다. 미리 이 같은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두면 수능시험 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주로 심화 문제 풀이 위주로 구성된 'EBS N제 시리즈'가 수능시험 연계 교재에서 빠지면서 평가원이 연계 출제할 수 있는 글의 범위가 그만큼 줄었다. 따라서 '수능 특강'의 비문학 독서편에는 한 문단만으로도 지문 하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은 지문도 상당수 출제했다. '파이온'이나 '아파트의 대지권' '욕망의 삼각형'과 같이 한 번도 출제된 적이 없고 어려운 소재들도 다뤘다. 하지만 이 같은 소재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령 '파이온'에 대한 내용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봤듯이 중력도 입자의 작용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글이 매우 쉽게 읽힌다. 이처럼 어려운 개념은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독서편의 지문 가운데 상당수가 1, 2학년 때 치렀던 모의평가 지문에 비해 문장이 길어 잘 읽히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잘 읽히지 않는 지문일수록 차근차근 끊어 읽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수능 연계 교재의 문학편에 나오는 작품들은 수능시험의 시험 범위라고 할 정도로 확실히 수능시험에 나온다고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같은 작품을 다뤘다 해도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과 수능시험 문제를 살펴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다. 수능시험에선 다른 배경 지식을 동원하지 않고 작품 안에 있는 요소들을 철저하게 분석, 감상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수능 특강'에서도 이러한 경향의 문제를 많이 냈다.

◆수학, 기초 다지고 반복 학습(경신고 박병석 교사)

최근 3년간 수능시험 수학 영역의 경우 난이도는 다소 변해왔지만, 출제 경향은 마치 공식처럼 그 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총 30문항 중 EBS 교재 연계 및 기출 문제의 변형으로 27문항 이상 출제되고, 새로운 유형이나 최고 난도 문제는 3문항 이내로 최소화해 출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EBS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만 반복 학습하고도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고 있다.

수학 영역을 학습할 때는 '꼭 해야 할 것'과 '하면 좋은 것'을 구분하는 게 좋다. '꼭 해야 할 것'이란 EBS 연계 교재와 기출 문제 학습이며, '하면 좋은 것'이란 나머지 모든 입시 교재를 활용한 학습이다. 특히 수능시험형 문제 풀이를 통해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의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EBS 수능 특강' 교재다. 이 교재로 기초 실력을 탄탄히 다져야 실전 문제 중심인 'EBS 수능 완성'과 평가원 기출 문제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능 특강'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우선 자신의 현재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모든 학습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 출발점을 파악하는 일이다. 2점이나 3점짜리 기출 문제 풀이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 '수능 특강' 학습에만 매달린다고 성적 향상이 될 순 없다. 반드시 교과서와 같은 기초 개념서를 탄탄히 공부한 뒤 '수능 특강'을 학습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수능 특강 레벨1, 2 부분을 확실히 이해한 뒤 레벨3 부분을 학습해야 한다. 레벨3 부분은 비교적 어려운 문제로 구성돼 각 단원을 심화, 보충 학습하는 과정이어서 처음부터 도전하는 것보다 반복 학습 때 별도로 다루는 게 효과적이다. 한 단원을 학습한 후 수준에 따라 3점 또는 4점짜리 기출 문제를 함께 다뤄보는 게 바람직하다.

셋째, 모르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때까지 반복 학습해야 한다. 오랜 시간을 고민한 뒤에야 겨우 풀었거나 정답지 등을 참고해 해결한 문제들은 따로 표시해두고, 3~5일 후 다시 도전해보도록 한다. 다시 도전했을 때도 처음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때까지 일정 기간마다 반복 학습해야 한다. 또 9월 이후 마무리 학습 때도 반드시 이 문제들을 재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만 모아 시험지 형식으로 만든 뒤 자신만의 모의평가를 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수능 특강'의 특정 문제를 변형해 만든 문제집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같은 문제집 전체를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학습량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문제집은 '수능 특강'의 보조 교재로 활용해 자신이 취약한 유형, 단원 등만 선별적으로 학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능 특강'과 이 교재 속 문제를 다양하게 변형한 것을 함께 학습한다면 응용력을 월등히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영어,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능인고 박태영 교사)

수능시험 영어 영역의 전체 문항 수는 예전 수준별 수능시험을 치를 때와 마찬가지로 45문항이다. 하지만 듣기 문항이 22문항에서 17문항으로 줄어들어 읽기 문항의 영향력이 커졌다. 또 수능시험의 출제 범위가 영어Ⅰ, 영어Ⅱ로 한정됐기 때문에 범교과 소재에서 출제됐던 2013학년도 이전의 수능시험보다 어휘와 지문의 난도가 낮아졌다. '쉬운 수능시험'이라는 출제 기조와 맞물려 영어 영역을 어렵게 출제할 수 없게 만드는 근거가 된 것이다. 이번 'EBS 수능 특강' 영어 영역은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개발됐다.

이번 '수능 특강' 교재를 풀어본 대부분 교사와 수험생의 반응은 예전보다 쉽다는 것이다. 평가원의 철저한 감수를 받아 정상적인 수능시험 범위에 맞게 출제됐고, 어휘도 영어과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 목록에 등재된 범위를 최대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주석을 제시했다. 지문의 소재는 아주 다양하게 선정했지만, 추상적이고 어려운 학술적 개념은 피하려 노력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야구 선수 루 게릭의 은퇴 연설문 등 수험생들이 지칠 때 흥미를 줄 수 있는 지문도 일부 배치했다. 또 해설지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법 용어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쉽게 풀어 설명하려고 했다.

'수능 특강'을 공부할 때 아주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EBS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독해 지문 MP3 파일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문을 풀고 복습을 한 후 MP3 파일을 틀어놓고 그 속도에 따라 눈으로 지문을 읽으며 바로 해석하는 습관을 기르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독해 속도가 빨라진다. 듣기가 약한 학생들이라면 영어 발음에 익숙해지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수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 3등급 이하인 학생들은 EBS가 제공하는 '인터넷 수능 특강' 강의를 접해볼 것을 권한다. EBS 교재 강의에만 전념하는 EBS 전속 교사들이 지문을 철저히 분석해 강의하고 풍부한 수업 보충자료도 파일로 제공한다. 전체 과정을 수강하기 힘들다면 자신에게 어려운 유형이나 지문만 선택해 듣는 것도 좋다.

이번 수능시험 영어 영역 학습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어려운 어휘를 암기하는 데 몰두하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고3용 어휘 교재는 대부분 범교과 소재 때의 수능시험을 기준으로 발간돼 현재의 수능시험 범위를 크게 벗어나기 때문이다. 별도의 어휘 교재를 사지 말고 EBS 교재의 지문을 복습하면서 지문에 나온 어휘를 익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선 'N제 시리즈'가 연계 교재에서 빠지게 되면서 여름방학 때 '수능 완성'과 'N제'를 동시에 학습하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게 됐다. 따라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빈칸 추론, 글의 순서 찾기, 어법 등 어려운 유형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기출 문제를 통해 유형을 익히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치를 수능시험 모의평가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해나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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