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형제·자매·남매 설원 어깨동무…떴다! 대구 대표 여섯 패밀리

동계체전 출전 스키 선수 13명이 가족

나아론·아진 자매
나아론·아진 자매
남다영·남하영 자매
남다영·남하영 자매
손수현·손재현 형제
손수현·손재현 형제
이하은 이재준 이은솔 삼남매
이하은 이재준 이은솔 삼남매

겨울이 즐겁고 빛나는 동계 스포츠의 계절이다. '눈과 얼음의 대축제'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25~28일 강원과 서울 등 전국 5개 시'도에서 분산 개최되는 가운데 대구의 스키 선수들이 대거 형제, 자매, 남매로 짜여 주목받고 있다.

이번 동계체전에 대구 스키는 선수 40명(남자 31명, 여자 9명), 임원 10명 등 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그런데 선수 40명 중 13명이 한솥밥을 먹는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에서 스키는 경기장이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예전부터 가족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체전에는 특히 여섯 가족이 대구 대표로 출전한다.

대구시스키협회 이환기 전무이사는 수년째 이하은(경북대 2년), 이은솔(대진고 2년), 이재준(대진중 2년) 등 세 자녀를 데리고 동계체전에 참가하고 있다. 막내이자 아들인 이재준은 남자 중등부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초교 시절인 제93회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제94회 대회에서 금 2, 은 2개를 목에 건 스키 유망주다. 그는 2, 3학년 형들과 겨룬 제95회 대회 남자 중등부에선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구범준(대륜고 1년)과 구민준(대륜중 3년)은 형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아버지는 스키장이 있는 전북 무주리조트를 오가며 지극정성으로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공부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임성현(대구동중 3년)-성훈(대구동중 1년) 형제는 태권도 유단자로 최근에는 스키에 푹 빠져 있다. 손제현(대륜고 3년)-수현(대륜중 3년) 형제는 스키 실력으로 상급 학교에 진학한다. 스노보드 선수인 손제현은 상명대에, 손수현은 대륜고에 각각 올해 특기생으로 진학한다.

나아론(정화여고 1년)-아진(중앙초교 6년) 자매는 대구가 메달을 바라보는 기대주다. 나아론은 오스트리아에 1년간 스키 유학을 다녀왔다. 나아진은 이번 대회 여자 초등부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남하영(동평중 3년)과 남다영(대구체중 1년)도 자매다. 남하영은 최근 3년간 한'일 청소년교류 대표로 활동했으며 남다영은 하계에는 수영 선수로, 동계에는 스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환기 전무이사는 "국내에 스키장이 많지 않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여건상 스키 선수 육성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대구의 스키는 부모의 경제적인 뒷받침과 헌신적인 지원 등 가족 사랑으로 빛나고 있다"고 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