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들어설 대구 새 야구장 운영권과 관련한 특혜 시비가 개장 1년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총 건설비 1천666억원의 30%인 500억원을 사용료 격으로 선납한 삼성이 반대급부치고는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리는 구조라는 게 비판의 골자이다.
삼성이 2016년부터 25년간의 수탁기간 동안 얻을 수익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프로야구가 현재처럼 '국민스포츠'로 인기를 이어간다면 상당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2013년 2월 대구시와 맺은 '대구 야구장 사용 및 수익허가 계약'에서 야구장 운영과 관련한 총괄 운영권을 보장받았다.
가장 큰 수익창출원은 광고권이다. 현재 대구시민야구장의 광고권을 가진 대구시는 광고대행업체를 대상으로 한 입찰을 통해 연간 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새 야구장의 광고권은 삼성이 행사하는데, 관련업계는 최소 연 6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면 삼성으로서는 25년간 1천500억원을 챙겨 투자비의 3배 이상을 확보한다. 유지'관리에 필요한 인건비 등 운영비와 대구시에 내야 하는 초과이익 기부금(연간 3억원)을 고려하더라도 결코 적은 수익이 아니다.
여기에다 관중 증가와 좌석 다변화로 말미암은 입장료 수입 확대, 야구장 내 상업시설 임대료, 주차장 운영 수익과 야구장 명칭 사용권에 따른 기업 홍보 효과 등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문을 연 광주 구장의 관람객은 홈팀 KIA의 저조한 성적에도 전년 대비 41%나 늘어났다.
대구시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야구장 계약 실무를 담당했던 대구시 관계자는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공공요금'부과금을 사용자가 부담하는 점과 미리 낸 500억원에 대한 이자까지 고려하면 삼성의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고지인 대구시가 거둘 유무형의 홍보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프로야구 구단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프로야구가 지속하려면 구단의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적 자립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 한 명의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프로 구단이 이익 확보에 매달리는 모습은 특혜 시비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삼성이 25년간 새 야구장에 투입하는 비용은 연간 27억원 꼴인데, 이는 삼성전자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KBO리그 메인스폰서 자격으로 후원한 연간 45억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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