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28 정신 재점화…'열린 대구' 자양분으로"

노동일 기념사업회 공동의장…공원·기념탑·기념회관 등 유기적 운영 내실화 박차

사진=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사진=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이달 6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 노동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전 경북대 총장, 또 다른 공동의장은 권영진 대구시장이며 당연직)은 곧 있을 제55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향후 계획 및 포부를 밝혔다. 노 의장은 "2'28 정신을 대립과 상극의 시대를 뛰어넘는 횃불로 삼아 재점화해야 한다"고 했다. 2'28민주운동이 지니고 있는 '민주주의'와 '청년정신', 그리고 '열린 대구'의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말뿐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

노 의장은 우선 "2'28민주운동을 기념하는 물리적 장소인 2'28중앙공원, 두류공원 내에 있는 2'28학생의거기념탑, 2013년 대구 중구 남산동에 문을 연 2'28민주운동기념회관 등의 유기적 운영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8중앙공원은 현재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지만, 2'28민주운동의 의미와 이미지를 방문객들에게 전달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전시물 부족이 대표적이다. 또 광주의 5'18기념공원과 비교해도 이곳에는 기념탑과 문화관 등이 한데 모여 있는 반면 2'28민주운동 관련 공원, 기념탑, 기념회관은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노 의장은 "전시물 확충과 사업 인력 충원 등을 통해 2'28민주운동기념사업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은 과거만 향하지 않는다. 요즘 청년들에게도 향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며 이후 1960년 같은 해 3'15 마산의거와 4'19혁명까지 이끌어낸 2'28민주운동의 또 다른 이름은 2'28 대구학생의거이다. 고등학생 등 청년들이 먼저 나서 민주주의의 횃불을 피운 사건이다. 이에 대해 노 의장은 "당시 시대를 움직인 것은 청년들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살이에 요즘 청년들, 특히 대구 청년들의 자긍심은 바닥이다. 이는 곧 대구의 침체로 연결된다. 경제나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대구 정신이 내려앉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2'28 정신으로 대구 청년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 다른 민주화운동 기념사업들과도 교류하는 등 전국적으로 2'28민주운동을 알리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의장은 "물론 2'28 정신은 청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난 세기 다양한 가치를 공존시키며 민주주의를 일궈냈던 대구의 과거를 알리고, 앞으로는 '열린 대구'를 만드는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