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이 2013년 7월 울산의 성진지오텍과 합친 뒤 매년 2천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며 버거운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은 23일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23~27일 명퇴희망 신청자를 받기로 한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유상증자한 2천900억원의 자금을 마지막 회생의 기회로 삼기 위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업황 악화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포스코플랜텍은 유상증자로 숨을 잠시 돌렸지만, 해양'조선 플랜트 부문 수주가 계속 악화되자 최후의 수단으로 감원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원가절감과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줄어든 수주에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포스코플랜텍의 설명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포항과 울산에서 동시에 실시되며, 대상자는 만 49세를 기준으로 퇴직금과 위로금(18개월간 급여)이 산정, 지급된다. 또 회사 운영을 위해 각 부서별로 추린 30%의 인력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 포스코플랜텍은 억울하고 참담하다는 분위기다. 부실이 우려됐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인수한 뒤 경영이 어려워지자 포스코플랜텍에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을 1천593억원에 인수한 뒤, 사업 효율화를 이유로 비슷한 분야가 많은 포스코플랜텍과 묶어버렸다. 이후 흑자던 포스코플랜텍은 적자로 돌아섰고, 이를 살리기 위해 포스코와 계열사들은 4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상증자했지만 사업 수주가 바닥을 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 됐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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