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박상희 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지간이다.
박 여사는 1929년 9월 28일 경북 선산군에서 1남 5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대구 신명여고와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모교인 구미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김 전 총리를 만나 결혼했다.
구미국민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박 여사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육군본부에 근무하고 있던 시절 삼촌을 만나러 자주 육본을 찾았다가 '문학청년'인 김 전 총리와 가까워졌다. 이달 15일은 김 전 총리와 박 여사의 결혼 64주년이었다.
박 여사의 부친은 1946년 10월 39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박 여사는 일찍부터 삼촌인 박 전 대통령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셋째 형인 박상희 씨를 유달리 존경하고 따르며 좋아했기 때문이다.
지나치다 할 정도로 혈연관계나 친인척 관계를 경계한 박 전 대통령이었지만 김 전 총리만큼은 5'16 이후 줄곧 2인자로 곁에 두며 특별히 챙겼다. 박 여사에 대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각별한 애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여사는 김 전 총리가 2인자로서 정치적 영욕을 겪을 때마다 항상 옆에서 묵묵히 내조했다. 김 전 총리가 정치적 난관에 부딪힐 때면 박 여사가 청와대를 찾아 남편을 위해 육 여사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박 여사는 1963년 2월 순회대사 자격으로 숙모이자 대통령의 부인인 육 여사와 함께 동남아와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도 했으며 육 여사가 결성한 자선봉사단체인 양지회 회장과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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