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북단의 청정지역인 봉화군이 구제역에 뚫렸다.
24일 오전 6시 50분쯤 봉화읍 도촌리 백모 씨의 돼지 농장에서 돼지 10여 마리의 코에 수포와 상처가 나타나는 등 구제역 의심 증세가 발생, 검역 당국이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25일 오전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돼지 5천5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의심 증세가 발생한 돈사에는 1천5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농장을 다녀간 가축 출하 차량이 인근 마을인 문단리 서모 씨 농장과 석평3리 송모 씨 농장에서도 23일 돼지를 출하해간 것으로 확인돼 이곳 농장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21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 농가에 사료를 수송한 차량이 이 농장을 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구제역이 옮겨온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봉화군은 의심 증상이 발생한 돈사에 있던 돼지 1천500마리를 매몰 처분할 계획이다.
한편 1월 이 농가에 백신이 공급됐지만 물량 부족으로 돼지 3천여 마리는 백신 접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안동과 의성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방역당국이 인근 지역에 대해 구제역 백신 추가접종에 나섰지만 백신 부족으로 상당수 농가에 백신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던 것. 봉화군에서는 돼지 사육농가 23농가에서 3만4천 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나 추가접종 백신은 1만5천 마리 분만 공급됐다.
군 관계자는 "농가를 상대로 접종한 지 2주 이내인 돼지, 출하 20일 전인 돼지, 생후 2주 이내인 돼지 등을 조사한 뒤 백신을 공급했다"며 "추가 접종은 필요한 물량만 공급했다. 백신 부족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박만우 소장은 "구제역 백신 부족으로 추가접종을 못한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 같다. 의심증상이 발생한 농장의 돼지 3천여 마리는 추가 접종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봉화군은 구제역 의심 농가가 발생함에 따라 축산 농가 출입자제는 물론 윷놀이'농가 모임 등을 하지 말아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해당 농가와 반경 3㎞ 이내에 이동제한과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봉화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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