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최근 의회에서 독도와 관련 "일본의 주장을 확실히 전하고 끈기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시마네현은 22일 예정대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일본 정부는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해 힘을 보탰다. 일본은 2008년 '죽도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후 12개 국어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국제사회에 주장하고 있다. 최근엔 '메치(강치)가 살았던 죽도'란 동영상을 내각관방 홈페이지에 올렸다. 대다수 일본 학생은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식으로 세뇌 교육을 받고 있다. 일본의 독도 주장은 이렇듯 치밀하게 준비되고 끈질기게 전파되고 있다.
경북도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린 다음 날 포항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머리띠를 두르고 '독도를 수호하자'고 외쳤다. 또 다른 독도 관련 단체들도 시마네현 마쓰에시를 직접 찾거나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구호를 연창하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규탄했다.
치밀하게 준비해 악착같이 달려드는 상대에게 보여주기식 시위로는 얻을 것이 없다. 일본의 파렴치한 주장에 온 국민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만 흐린다. 시위는 국제사회에 독도가 분쟁지역처럼 비치는데 도움을 줄 따름이다. 이야말로 저들이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독도가 역사적'지리적으로, 국제법상 우리 영토라는 사실은 사료를 통해 입증해 나가야 한다.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일본 주장을 터무니없게 만들 국제 학술대회를 매년 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학자들에게 그동안 우리가 축적한 자료를 제공해 객관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판단하게 할 필요가 크다.
세계의 석학들이 새로운 사료를 발굴해 연구'발표한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독도는 한국땅'이란 책을 낸 일본 전 역사교수 구보이 노리오 씨를 비롯한 일본 내 양심적인 학자들을 초청 발표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년 '다케시마의 날'에 메아리 없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보다는 '독도는 한국땅'임을 확인하는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정리 발표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해서도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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