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대구산업안전협회 직원들 '대구축산농협 축산물프라자'

한우고기 골라 '셀프구이' 맛도, 싼가격도 깜짝

대구축산농협 축산물프라자를 찾는 사람은 두 종류다. 도매센터에서 고기를 사려는 사람과 한우를 싼 가격에 구입해 축산물프라자 셀프식당에서 먹으려는 사람이다.

이곳 축산물프라자에는 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우 고기나 선물세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셀프 식당에 외식하러 온 사람들도 있다. 기자가 찾은 날도 점심특선과 한우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셀프식당 안은 북적였다.

◆이곳을 찾는 이유

대구산업안전협회 서부지회 직원 7명이 축산물프라자를 찾았다. 점심시간임에도 고깃집을 찾은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생갈빗살 한 접시를 손에 든 김상도(45) 차장은 "우리 전부 건강검진 한 번 받아봐야 할 정도로 자주 온다"며 웃었다. 한우갈비탕과 가마솥 국밥 등 간단하지만 실속 있는 점심특선부터 점심부터 한우 구이를 즐기기도 하는 '한우 마니아'들이다.

이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회사와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거리가 가까워도 가격 부담이 됐다면 바로 옆에 있어도 자주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직원 전체 회식을 와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가격과 좋은 품질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권병철(45) 부장은 "회식 선호도 조사를 하면 '한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매번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두 달 전 축산물프라자 셀프구이 식당이 생기면서부터는 직원들을 데리고 당당하게 식당을 찾아와 배불리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근 지회장(58)도 "지난해 한 모임 송년회도 여기서 했는데 20명이 와서 고기와 술을 모두 배부르게 먹었는데 가격은 60만원 정도 나왔어요. 품질에 비해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이라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애정은 회식 자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은 가족뿐 아니라 주변과도 나누고 싶게 마련이다. 주말이면 가족 생각에 가족들과 외식하러 오기도 하고 잠깐 들러 고기를 사가기도 하는 이유다. 권 부장은 영수증 하나를 꺼내 들며 말했다. "지난 주말에도 왔었다는 증거예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그때 먹었던 고깃집 또 가자고 졸라서 데리고 왔어요." 김 차장도 "고3짜리 아들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여기와 서 체력보충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혜진(37) 계장은 "몇 번 회식을 했는데 할 때마다 가족들이 생각나서 도매센터에서 고기를 사서 간다" 말했다.

◆똑똑한 소비자들 눈과 입을 사로잡다

축산물프라자에서는 자신이 먹을 고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은 도매센터, 왼쪽은 셀프구이 식당이다. 가게에 들어와 도매센터에서 마음에 드는 부위의 고기를 먹을 만큼 골라 계산한 뒤 왼쪽 셀프구이 식당에서 자리를 잡으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자릿세(1인당 3천원)만 내면 친환경 쌈 채소와 다른 부재료를 포함한 한 상이 차려진다. 단, 한우에 한해서 셀프구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셀프구이 형식은 똑똑한 소비자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축산물프라자 류동원 점장은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오히려 반응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고기를 고르는 과정에서 고기의 상태를 포함해 양과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으니까 신뢰가 더 두터워졌어요. 똑똑한 소비자 시대에 딱 맞게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도와주는 거죠."

도매센터 안은 고기 종류로만 따지면 '축산물 백화점'이라 볼 수 있다. 한우와 한돈에서부터 고기를 먹을 때 필요한 친환경 쌈 채소까지 한곳에 모여 있다. 일반 정육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기에서부터 특수부위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도매센터 안 냉장고에는 갈비세트는 물론이고 차돌박이, 한우 안심, 등심, 돼지고기 목심 등 일반적인 고기에서부터 한우고기 모둠 뼈, 우족, 돼지 껍데기 등 특수부위 고기가 들어찼다. 류 점장은 "육가공공장 직영이기 때문에 일반 시중가보다 30~50% 저렴한 가격에 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대표 축산물 브랜드

농협축산물프라자는 '팔공 상강한우' '팔공 참한우'라는 대구 대표적인 한우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장에서 구입해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타지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강동민(27) 사원은 "울산 출신인데 울산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맛을 봤다"고 말했다. 창원 출신 김기훈(30) 사원도 "원래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곳에 오면 소고기를 맛있게 먹게 된다. 그동안 진짜 소고기 맛을 몰라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점장은 셀프식당의 목표는 "우리 축산물을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셀프식당은 이윤추구보다는 축산물 홍보와 이미지 각인을 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점심특선 한우갈비탕(1인분 1만원), 가마솥국밥(7천원), 고기구이 상차림(1인분 3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30분(설, 추석 당일 휴무)

▷규모: 188석

▷주차: 별도 주차장. 60대 수용 가능

▷문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로 74, 053)585-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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