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가슴 부풀어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흔하진 않지만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직 어리광이나 부리는 아이가 단체생활인 학교에 잘 적응할까, 공부는 잘 할까, 다른 아이들에게 얻어맞지는 않을까, 혹여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등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교 가기 싫어하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이는 엄마와 떨어져 있기를 두려워하는 일시적인 '분리불안장애'나 유치원'학원보다 조금 엄한 규율로 인한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엄마와 떨어져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타일러야 한다. 하교 시간에 당분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등교 거부증'은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학교에 등교할 시간쯤 복통, 두통, 설사, 구역질 등의 신체장애를 호소하다가 집에 온 뒤나 휴일에 증세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와룡초교 황미영 교사는 "학기 초에 체력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있어 잠시 등교거부증이 일어난다"며 "이럴 땐 오후에 가는 학원을 잠시 끊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의는 "입학 후 4주 이상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소아과나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벽 있는 아이는 이렇게?
남의 물건을 훔치는 아이가 드러 있다. 황 교사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발달 과정 중에 드러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충동에 의한 것일 뿐 선'악의 문제로 접근할 것은 아니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방치하면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물건을 빌리고 돌려주는 규칙을 명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또 부모의 애정과 이해가 부족하거나 열등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에 남의 물건을 훔치는 버릇으로 문제가 표출될 수도 있다.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표현해주고, 만약 물건을 훔치는 행동이 나타나면 따뜻하고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 황 교사는 "자녀의 도벽은 대체로 부모님들이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인정하지 않고 숨기려 들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의 물건을 훔쳤을 경우 단호하게 야단을 쳐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왕따당했을 때?
새내기 학부모들의 큰 근심거리 중 하나는 내 아이가 혹시 또래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사기 쉬운 행동이나 습관이 분명히 있다고 주의를 준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 그 대표적 경우다.
친구들과는 음식이나 학용품, 장난감 등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 대구'경북 나우리모래놀이센터 박옥련 소장은 "아이가 친구와 다퉜을 때도 '네가 이런 행동을 하면 그 애가 어떻게 생각했겠니' 하며 상대편을 배려하는 생각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내 아이가 돋보였으면 하는 생각에서 지나치게 고가의 옷, 과도한 액세서리 등으로 아이를 치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교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심어주기
아이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우선 교사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모 대신 상의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이를 거야" "선생님한테 혼내 달라고 해야지"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황미영 교사는 "우선 부모님이 학교는 유익한 곳이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쳐 주려고 애쓰시는 분이라고 믿어야 학생도 그렇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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