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불교총연합회(이하 대불총)가 지역 사부대중(스님과 신도 등 모든 불자)의 화합과 결속을 더욱 다지는 2015년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2010년 12월 출범한 대불총은 지난 4년여간 초대 회장 성문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전 동화사 주지) 체제로 대구 불교계 모든 종단을 아우르는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올해 2대 회장 덕문 스님(동화사 주지) 체제를 출범시켰다. 또 대구 불교계 모든 종단 신도들이 모이는 대불총 신도회가 처음 만들어져 활동을 시작했다.
대불총은 24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2대 회장 덕문 스님 취임법회를 가졌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덕문 스님은 "대구경북 250만 불자들을 하나로 결속하고, 불교역사문화 창달과 불교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불총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성문 스님을 이사장으로, 덕문 스님을 2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전까지 겸임했던 이사장과 회장직을 분리한 것이다. 또 성문 스님은 대불총 후원회장에도 추대돼 겸직하기로 했다. 대불총 2대 이사진은 성문 스님과 덕문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대구경북종무원장 관정 스님, 천태종 대구 대성사 화산 스님, 진각종 대구교구청장 정효 정사, 법화종 대구경북종무원장 도광 스님, 관음종 대구경북종무원장 법웅 스님, 대구사원주지연합회장 선지 스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주지 수진 스님, 한마음선원 대구지원 김종구 씨, 류병선 대불총 신도회장, 손창수 조계종 9교구 및 동화사 신도회장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대구 불교계를 망라해 대표성을 더욱 높인 대불총은 종교를 넘어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불교문화 융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매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열리는 달구벌 연등회 관등놀이는 대불총 출범 이후 시민축제 콘셉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신천 둔치로 행사장을 옮겨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해 개최, 시민들의 접근성 및 참여도를 높였다. 올해는 '희망의 달구벌 점등식'이 4월 18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및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달구벌 관등놀이'가 5월 2~5일 중동교 신천 둔치 일대에서, '연등회 법요식 및 연등행렬'이 5월 9일 두류네거리~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다. 가을에는 '팔공산 승시축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불총 신도회 출범도 알렸다.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전 조계종 제9교구 대구신도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대불총 신도회장은 대구 불교계 모든 종단 신도회에서 돌아가며 맡게 된다.
류 회장은 조계종 제9교구 대구신도회장으로 일하며 특히 장학 사업에 힘썼다. 5년 동안 매년 108명의 청소년에게 각 50만원씩 모두 5천400만원을 꾸준히 지원했다. 이를 위해 매월 1만원씩 후원하는 불자 400여 명을 모았다. 류 회장은 대불총 신도회장으로 일하며 장학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대불총 내 장학재단도 출범시킨다. 현재 3억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해 놓았다. 류 회장은 "장학재단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템플스테이 등 대구 불교계의 풍부한 수양 및 문화 시설을 활용한 인성교육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대구불교총연합회는 그동안 지역 불교 및 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특히 달구벌 관등놀이와 팔공산 승시축제 등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문화행사를 잘 정착시키고 있다"며 "지역 불교계 발전을 바탕으로 사회 유대 강화를 위해서도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