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빚을 내 집을 사는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월 중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이사철도 아닌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대출을 끼고 집을 장만한 가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채권 잔액이 1천264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7천억원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518조6천억원으로 전달보다 4천억원 늘었다. 1월 중 가계대출이 증가한 경우는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1월 중 가계대출 증감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1조원, 2011년 -3천억원, 2012년 -2조8천억원, 2013년 -3조4천억원, 2014년 -2조6천억원 등으로 모두 대출 규모가 줄었다.
1월은 주택거래가 뜸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70% 이상인 가계대출은 그동안 줄곧 연초에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그런데 올해는 연초부터 대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1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1조6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7천억원, 2013년 2조1천억원 감소했던 사례와 대조된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띠고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이 촉진되면서 주택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1월 중 각각 4조원과 4조4천억원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건설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1%로 지난달 말보다 0.07%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0.09%p, 가계대출 연체율은 0.53%로 0.04%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3%로 한 달 전보다 0.02%p 상승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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