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네 형제와 밴드 '황금마차'의 제주 유람기

KBS 1 '독립영화관' 0시 50분

'하늘의 황금마차'(2014)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2013)로 호평을 받은 오멸 감독이 다시 제주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이었다.

이 작품은 음악영화다. 뭍에서 건너온 밴드 음악과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제주 노동요가 만난다. 음악은 과거와 현재, 섬과 육지의 시간을 연결한다. 여기에 시공간을 허무는 연출을 더해 관객들도 함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든다.

영화는 극 중 네 형제와 밴드 황금마차의 유람기를 그리며 로드무비 형식도 취한다. 오멸 감독은 전작 '지슬'에서 제주를 수묵화처럼 표현했다. 반면 '하늘의 황금마차'는 파스텔로 그린 듯 아름다운 영상으로 제주의 바다, 오름, 제주시내 낮은 건물 등을 담아낸다. 즉, 제주의 풍경을 바탕으로 흥겨운 음악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마냥 웃긴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치매에다 말기암에 걸린 큰형, 그런 형의 얼마 안 되는 유산을 나눠 갖기 위해 모인 형제들, 밴드를 하겠다며 나선 오합지졸 백수들의 사연을 따뜻하게 품어낸다.

네 형제로 문석범, 김동호, 양정원, 이경준이 출연한다. 밴드 황금마차는 국내 인기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맡는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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