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1차 산업구조가 악화되고 인구도 줄어드는 등 새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구조의 악화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역만의 '특단의 전략'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경제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차 산업 기반 악화
지역의 경지면적이 줄고 어업 생산량 감소도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지면적의 경우,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경북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번째 감소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경지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경지면적은 전년대비 1.9%가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폭 1.2%보다 0.7%포인트 높았다. 2013년 8천825ha이던 면적이 1년 만에 165ha가 줄어든 것이다.
전국 최대 1차 산업단지 중 한 곳인 경북도 같은 기간 경지면적이 27만9천484ha에서 27만7천650ha로 무려 1천834ha가 줄었다. 감소된 면적만을 단순 계산할 경우 경북은 충남 5천414ha, 경남 2천928ha, 충북 2천433ha, 전남 2천331ha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1차 산업의 또 다른 지표인 어업 생산량도 경북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어업 생산량은 전국적으로 332만5천t으로 전년 대비 19만t이 증가한 가운데 경북은 오히려 4천300여t이 줄었다.
해수면을 끼고 있는 광역단체 가운데 경남'부산'충남'전북은 모두 어업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고, 경북을 포함한 전남'제주 등 일부 지역만 생산량 감소를 기록했다.
◆줄어드는 인구
통계청에서 최근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의 신생아 출산율이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입인구 대비 유출인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1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출생아 수는 1만9천 명으로 전년 대비 전혀 증가하지 않았고, 지역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산율도 7.8명으로 변화가 없었다. 가임여성 1명당 출생아 수만 같은 기간 1.13명에서 1.17명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망자 수는 1만2천500명에서 1만2천700명으로 소폭 늘었다.
경북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2만2천 명에서 소폭(100명) 줄었다. 조출산율은 0.03명 증가했으나 가임여성 1천 명당 신생아 출산율은 오히려 0.3%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13년 2만200명에서 100명 더 늘었다.
이탈 현상은 대구'경북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한 달간 국내 인구 이동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 유입된 인구는 2만2천여 명인 반면 타지로 유출된 인구는 2만9천여 명에 달했다. 경북도 유입인구(2만9천 명)보다 유출인구(3만 명)가 더 많았다.
17개 시'도 중 인구 이탈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3천55명)이었고, 경북(-1천640명)과 대구(-1천220명)도 각각 3위와 5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전국 상황도 먹구름
지역 경제 여건의 불황 조짐이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국가적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경제 악화가 지역에까지 전이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산업생산은 설날 이동과 지난 12월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013년 3월 -1.8%를 기록한 이래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7.7%), 기계장비(-6.8%)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3.7% 줄어드는 등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6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2.4%p 하락한 74.1%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8월(-3.2%p)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세를 보였다. 예술'스포츠'여가(6.8%) 등은 증가했지만 도소매(-2.8%), 부동산'임대업(-4.2%) 등이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소비도 크게 줄었다. 1월 소매 판매는 가구 등 내구재는 2.0% 증가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2.9%) 등의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하다 9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10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1월과 12월에는 1.0%, 4.6% 각각 증가했다. 소매 판매의 경우 담배 등 기타 비내구재 판매가 전월비 24%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 소매 판매에 -1.5%p 기여했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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