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번엔 당협위원장 교체 충돌…다시 불붙은 새누리 계파 갈등

김무성 최고위 의결 제안에 "친박 8명 타깃" 서청원 발끈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2일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정면충돌했다.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당협 위원장 교체를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는 부실 당협 위원장 8명에 대한 교체 안건이 상정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차례 보고가 된 사안인 만큼 이날 회의에서 의결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반대하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이날 교체 대상이 된 당협은 ▷서울 동대문을 ▷부산 사하을 ▷인천 부평을 ▷경기 광명갑 ▷경기 파주갑 ▷충북 청주흥덕갑 ▷충남 공주 ▷전남 장흥강진영암 등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8곳 당협 위원장은 황우여 전 대표 시절 홍문종 사무총장이 임명한 친박 주류 측 인사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 땐 서 최고위원을 도왔다고도 알려져 있다.

교체 대상 당협 위원장에 친박계가 포함된 것을 두고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주축으로 한 지도부 결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책상을 내리치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리가 비공개 회의실을 넘어 문밖으로 들릴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막말도 오갔다고 전해진다.

논의 도중 자리를 뜬 서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향해 "나중에 여러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 등 지도부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당협 위원장 선발 방식을 놓고 마찰을 빚었고, 앞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서도 계파갈등 양상을 보였다.

당협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 1순위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이 때문에 서 최고위원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최고위는 당협 위원장 교체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하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친박 물갈이 신호탄이 될 것을 우려하는 친박 주류와 조직 강화에 나선 비주류 지도부와의 갈등이 총선 정국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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