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병기 靑비서실장 "소통하러 왔습니다"

국회 찾아 여야 지도부 만나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할 때 꼬리표처럼 달렸던 '불통'을 이 비서실장이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만났다. 공식석상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여당 원내대표를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비서실장은 "긴밀한 당'청 간 소통을 약속하고자 찾았다"고 인사했고, 김 대표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에는 장고 끝에 홈런을 쳐서 마음이 푸근하다"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매일 청와대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던 유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의 비서실장 임명을 비판한 것은 국정원장을 훌륭하게 잘했는데 너무 (임기가) 짧게 하셔서 한말씀 드린 것인데 섭섭하지 않으시죠.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당에서 민의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 대로 당이 수집한 민의를 잘 받아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 비서실장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예방해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이 비서실장은 "경제활성화에 관심을 가져달라. 낮은 자세로 국민 여론을 듣겠다"고 말했고, 문 대표는 "남북관계나 경제 등에서 초당적 협력을 하려면 야당 대표에게도 설명하고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당 지도부와 공식석상에서 만난 것도 처음이다.

이 비서실장은 '김기춘의 청와대'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내정자 신분으로 청와대 각 수석실의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이 장면을 찍어 언론에 공개했다. 닫혀 있던 비서실장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공개된 것이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특히 "홍보가 중요한데 청와대 밖에서 보니까 제대로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 지적했고, 경제수석실 등 보고에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자고 강조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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