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치가 복원됐다. 의원들이 각자 소신을 어떤 제한도 없이 발언했고, 지도부는 수렴했다. 이번 국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의원총회였다고 본다."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가 당 소속 의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앞선 원내지도부와 확연히 다른 당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다.
1일 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4시간 이상 '끝장토론 의원총회'를 열자 김희국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은 "일방통행식이 아닌 민주화 과정을 거칠수록 지도부의 리더십은 강화된다"며 이 같은 소회를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은 과거 지도부와 달리 '긴 인사 말씀'은 생략했다. 대신 참석 의원 114명 중 36명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특권 내려놓기, 담뱃값 인상, 공무원연금 개혁 등 큰 현안을 하달하듯 처리하는 대신 의원들 각자가 찬반양론 논리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또 수렴토록 했다.
유 의원은 의총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에게 당론은 없다. 우리 개개인이 모두 입법기관"이라면서 "여러분의 양식, 지식, 철학을 모두 존중한다"며 일요일의 의총 개최를 미안해했다. 유 원내대표는 김영란법 처리에 관한 협상권을 만장일치로 일임받았다. 일요일 늦은 밤의 의총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홍지만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은 "백지수표를 맡긴 것이 아니다. 당내 여론을 모두 경청한 결과를 가지고 협상권을 위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든 우리가 모두 수긍하고 수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현안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적어도 당내 분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명하고 국회의원을 겸직하는 정무특보를 신설한 것을 두고서도 유 원내대표는 유일하게 쓴소리를 했다. 특히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삼권분립 원칙을 위배한다는 논란을 불러올 국회의원 정무특보를 두고선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쓴 여론도 숨기지 않는 유 원내대표가 비판의 빗장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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