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원 차이에…외산담배 '보그' 대구서 점유율 돌풍

2달 만에 4배 가까이 뛰어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의 슈퍼 슬림 담배 '보그'(Vogue)의 대구 시장 점유율이 2개월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보그의 인기 요인으로 담뱃값 인상 여파 속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한 점, 젊은 흡연자들이 슈퍼 슬림 담배를 선호하기 시작한 점 등을 꼽았다.

대구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에서 보그(보그 1㎎, 보그 프리마, 보그 블루, 보그 0.3㎎ 등 4종)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대비 394%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보그 1㎎'의 시장 점유율은 435%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그가 가격 경쟁력 덕에 담뱃값 인상 여파를 비켜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한 편의점 점주는 "지난달까지 보그가 다른 담배보다 1천원 정도 저렴했고, 최근 4천300원으로 올랐지만 다른 담배보다 200원 싸다 보니 판매가 급증했다"고 했다.

구매자가 늘면서 긍정적 소문도 늘고 있다. 올 초 편의점 곳곳에서 보그가 일찍 동나자 보그를 구매하는 데 성공한 이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증 릴레이를 벌였고, 그와 더불어 보그의 맛도 재평가한 것. 구매자들은 "담뱃값 부담을 줄이려고 보그로 갈아탔다"며 "숯 필터가 들어 있어 다른 담배보다 맛이 부드럽다. 보그가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유독 저평가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슈퍼 슬림 담배 소비층이 기존 40~50대에서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된 것도 보그의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이에 BAT도 최근 보그의 담뱃갑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의 이목을 끌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슈퍼 슬림 담배의 격전지인 경상도 지역에서 지난달 보그 시장 점유율이 4배가량 오른 데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가격 경쟁력과 부드러운 맛을 내세워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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