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어로 여행객을 뜻하는 '유커'(遊客)가 중화권 관광객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되었을 정도이다. 지난해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이 600만 명을 넘었다. 이들의 1차 방문지역은 아무래도 수도인 서울과 무비자인 제주도이다.
유커들은 명승지 관광과 한국문화 체험은 물론 싹쓸이 쇼핑과 성형수술까지 즐기며 돈을 아낌없이 쓰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을 한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중상류층과 '빠링허우'(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 사이에서는 보다 깊이 있고 특성화된 관광상품을 추구하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 지방 도시를 주목한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유커 유치를 위한 맞춤형 전략 마련으로 부산하다.
대구와 경북이 2016년을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삼고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손을 잡은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융복합 관광상품을 함께 개발해 홍보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와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대구와 안동이 유교문화 유산과 근대역사 자원을 연계하려는 것이나, 포항과 경주가 '형산강 미래포럼'을 발족시켜 긴밀한 협조를 시작한 것도 상생의 좋은 사례들이다.
최근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온 유커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한국 관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대목이 목적지의 특색이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이제는 유커의 트렌드가 보고 지나가는 단순형 관광에서 체험과 쇼핑, 의료 등을 결합한 복합형 관광으로 바뀐 것이다. 당연히 이에 따라 유커 유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이는 개별 지자체의 역량만으로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
대구경북은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명승고적을 지닌 지역이다. 대구경북 방문의 해에 유커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건은 '저비용 고품격 문화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이다. 그리고 특색있는 쇼핑거리와 건강상품을 내놓고 그들의 주머니를 열게 해야 한다. 유커가 다른 지역이 아닌 대구경북에 와야 하는 설득력 있는 명분을 우리 스스로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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