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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빠진 수성갑, 당협위원장 누가 될까

강은희 의원 '총선 공선 1순위' 자리 놓고 공세적 움직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갑 지역에서 벌써부터 선거 전초전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대구 출신의 새누리당 강은희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공석인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향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강 의원은 3일 이한구 국회의원(전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만나 "차기 20대 총선에서 수성갑 지역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강 의원은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성구(갑) 지역에서 십수 년간 살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이 의원에게) 강조했다"면서 "이 의원은 '강 의원도 의미가 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줬다"고 밝혔다.

대구 정치권에 따르면 강 의원은 이미 대구 12명 의원 전원을 일대일로 만나 수성갑 출마 의지를 보고(?)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수소문해보니 나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다 개별적으로 만났더라. 의지가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현재 대구 수성갑 지역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으로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에 사고 당협으로 접수된 상태다. 하지만 강 의원이 조강특위 위원인데 이렇게 미리 움직이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사고 당협 위원장 공모나 룰 결정 등에 관여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사고 당협에 관심이 있는 조강특위 위원은 서둘러 사퇴해야 한다. 심판이 공을 차고 골인이라 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강특위는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 선임 등 시급한 당협 조직을 정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한구 전 수성갑 당협위원장 사퇴 송별회 겸 만찬을 가졌던 대구 국회의원들은 수성갑 차기 후보를 두고 숙의 중이다. 이 의원이 사퇴의 변으로 "젊고 유능한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드리기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힌 만큼 그 뜻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수성갑 당협위원장에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정 부의장은 최근 서울로 가서 이한구 의원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의장은 이 의원과 유 대표에게 "당협위원장은 지역출신에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지역 의견을 전달했다. 정 부의장은 "주위에서 많은 권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강 의원과 정 부의장의 이런 움직임은 당협위원장이 될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수성갑에서 강한 득표력과 인지도를 갖춘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대항마를 찾기 위해서는 당협위원장 선임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종진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의원들 각자가 초선 의원이나 정치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적임자를 추천하기로 했다"면서 "다음 달 추천자를 대상으로 유 대표와 상의해 김 전 의원의 대항마로 적합한 당협위원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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