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의 충격으로 4월 열리는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호 대상이 되는 장관급 이상 외빈만 100여 명이 넘는데다 해외 국가수반도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찰 경호편람에 따르면 외국 손님 경우 경호 등급은 국가 중요도와 직위에 따라 A~F등급으로 구분된다. A~D등급은 대통령과 국왕 등 국가수반이나 의원내각제 국가의 총리 등이 해당된다.
국가별로 A등급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포함된다. B등급은 프랑스, 일본, 영국 등이고 C등급은 필리핀, 몽골, 멕시코 등이 해당된다. D등급은 도미니카, 나이지리아 등이다. E등급은 부총리나 왕족이 포함되고, F등급은 해외 국가수반의 배우자나 국제기구 주요 인사, 장관급 이상 외빈이 해당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참석을 통보한 국가수반은 현재까지 10여 개국에 이른다. 헝가리와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110개국 장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모두 국가 경호 대상이다.
이 밖에도 각국의 주요 공직자와 외교관, 각국 대사, 국제기구 관계자 등도 참석한다. 개인 경호 대상은 아니지만 돌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세계물포럼에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과 분쟁이 잦은 아프리카 국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어서 경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텔 등 숙소 부족 문제도 고민거리다. 국가수반의 경우, 로얄스위트룸을 사용하고, 해당 층은 30~40명에 이르는 경호 인력이 상주, 한 국가당 수십 개의 객실을 확보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미 대사 피습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면 세계물포럼이 엉망진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과 국정원, 외교부 등과 함께 경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이번 피습 사건 이후 경호 대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경찰청은 동원 가능한 도내 경찰력 5천 여 명 가운데 무려 20%에 해당하는 1천여 명의 경찰력을 요인 경호에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은 향후 대책 회의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의 경찰력과 장비 등도 총동원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세계물포럼에 국제대회'회의 사상 최대의 외국인이 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비작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도 예정돼 있는 만큼 치밀한 경호 계획을 짤 것"이라고 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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