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찰스 아이젠스타인 지음/ 정준형 옮김/ 김영사 펴냄

주고받는 삶, 타인에게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주는 삶이야말로 완전한 삶이다."

자본, 경제, 사회, 문명 등을 망라한 천재 통합사상가이자 세계 지성계가 주목하는 젊은 학자 찰스 아이젠스타인은 이 책에서 고대 선물경제부터 자본주의 이후까지의 화폐 역사를 추적해 인류의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교환방식은 '선물'이었음을 밝혀낸다. 그럼으로써 화폐 시스템이 어떻게 인류에게 소외, 경쟁, 결핍, 공동체의 파괴 그리고 끝없는 성장을 갈구하게끔 만들었는지도 명확히 증명해낸다.

현재 우리는 분리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공동체, 자연, 공간과의 유대관계가 하나하나 무너져가는 것은 부의 감소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 바로 존재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분리 경제의 핵심적인 특징들을 확인함으로써, 공동체, 관계, 문화, 생태계, 지구의 균열을 온전하게 회복시킬 재통합의 경제를 모색해본다.

새로운 이야기를 구현할 '신성한' 돈과 경제는 어떤 것일까. 저자는 고대의 선물경제에서 선물과 필요를 이어주는 감사의 징표였던 돈의 발생 기원을 되짚어보며, 그 본래 목적대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돈과 경제의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우리 가슴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믿음을 충실히 밀고 나감으로써 책 전체에 온기와 진정성을 불어넣는다. 우리 삶의 목적, 지구 상에서 인간의 역할,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생각하는 통합의 경제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논리는 "참된 경제학은 최상의 윤리기준과 갈등하지 않는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536쪽, 2만5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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