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2월 18일 재의 수요일~4월 4일 부활절 전날)를 맞아 경산시 사동에 위치한 사동성당에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님의 생애전'이 4월 4일(토)까지 열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동성당이 주관하고 주노아트갤러리가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판화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예수님의 생애'는 김기창 화백이 한국전쟁 당시, 처가가 있는 군산에서 3년 동안의 피란 생활을 하면서 만든 작품이다. 당시 군산비행장에 근무하는 미군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유지한 김기창 화백은 어떤 영감에 사로잡혀 곤궁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생애를 조명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어려서부터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그는 훗날 작가로 엄청난 일을 했다고 술회했다.
'예수님의 생애'는 예수와 등장인물, 배경 등을 한국인과 조선 복식, 배경 등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기창 화백은 성경에 나오는 중요 사건에 따라 29점을 그린 뒤 1954년 4월 서울 화신백화점 화랑에서 이 작품들을 처음 선보였는데 독특한 한국화 작업은 신선한 충격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한 독일 신부가 예수님의 승천 장면이 빠졌다며 1점을 더 그리기를 권해 '예수님의 생애'는 첫 번째 작품 '수태고지'에서 서른 번째 작품 '예수님의 승천'까지 30점이 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 053)801-2211.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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