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처럼 끊기 어려웠습니다."
전국을 돌며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부딪쳐 들고 있던 건축측량기를 떨어뜨리고 고장 났다며 운전자에게 수리비를 요구, 현금을 뜯어낸 A(42) 씨가 6일 구속됐다.
A씨는 2012년 3월 중순부터 지난달 7일까지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 대전 등 전국을 무대로 총 232차례에 걸쳐 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만 총 637명에 A씨가 3년간 챙긴 돈이 무려 4천800여만원에 이른다.
A씨는 2010년 1월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교통사고에서 범행 아이디어를 얻었다. A씨는 좁은 골목길에서 차와 부딪치자 들고 있던 건축 측량기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운전자가 A씨에게 "미안하다"며 40만원을 건넸다. 손쉽게 적잖은 돈을 거머쥐자 이를 범행에 이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A씨는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주로 여성 운전자를 노렸고, 복잡한 절차를 밟기 싫고 비싼 장비인 것 같은 마음에 운전자들은 선뜻 돈을 건넸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2010년 부인과 이혼하고 별다른 직업 없이 두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10만원 안팎의 돈이 '마약'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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