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은돈' 수렁으로 빠지는 농협 조합장선거

상주·고령·구미 등 경찰 조사 잇따라

11일로 예정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은돈' 선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명이 출마한 상주 한 농협의 경우, 출마자 모두 돈을 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농협 조합장 후보자 A씨가 지니고 있던 현금 300만원을 압수해 금품 살포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현금을 뿌릴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달 5일 오후 8시쯤 A씨의 차량을 덮쳐 A씨 상의 주머니에서 5만원권 60매를 찾아냈다. 이 농협의 또 다른 출마자인 B씨도 조합원 1명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금품을 받은 조합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주시 선관위는 또 다른 농협 조합장 후보자 C씨와 D씨 등 2명도 검찰에 고발했다. C씨는 올 1월과 지난달 조합원 2명의 집을 찾아가 각 15만원, 20만원 등 현금 35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도 지난달 말 조합원 집을 방문해 자신의 명함과 함께 현금 30만원을 건네는 등 사전선거 운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고령경찰서도 유권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현금을 돌린 혐의로 모 농협 조합원 E(76) 씨를 7일 구속했다. E씨는 이달 3일 같은 마을에 사는 조합원들의 집과 비닐하우스를 찾아가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8명에게 현금 5만원씩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조합원에게 돈을 돌린 혐의로 구미지역 모 조합장 후보자 F씨를 8일 경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F씨를 도와 조합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F씨의 인척 G씨도 고발했다. F씨는 지난 2월 초 구미지역 한 조합원 집을 방문해 현금 3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G씨는 지난 1월 13일 또 다른 조합원에게 F씨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6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성주에서는 조합원 4명이 한 후보자의 측근으로부터 현금 20만원을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해 조사중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2011년부터 명절마다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로 8일 오전 김천 모 농협 조합장 후보의 집을 압수수색한 뒤 이 후보자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선관위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불법 행위를 추적, 처벌할 방침이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김천 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