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8일 한국 국민의 성원에 감동했다며 "염려해주신 덕에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대사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퍼트 대사가 '주말 동안 한국 국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동했고 염려해주신 덕에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여러분께 감사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해당 트위터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올렸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모두 한글로 올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이르면 10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를 수술한 신촌세브란스병원은 8일 "9일에 얼굴 실밥을 제거한 뒤 이르면 10일 오후, 늦어도 11일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는 "상처를 열어 치료했고 염증이나 다른 이상은 없었다. 상처도 깨끗하고 환자도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샤워까지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은 리퍼트 대사는 팔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투입해 통증을 조절했다. 왼팔 수술을 한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 신경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고, 손가락 감각 기능 저하 외에는 손 기능에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통상을 입은 왼쪽 팔뚝 부위는 통증을 줄이려고 녹는 실로 봉합해 제거 작업이 필요없고, 손가락 상처를 꿰맨 실밥은 퇴원하고 열흘 뒤 제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앞다퉈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8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병원을 찾은 데 이어 같은 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다녀갔다.
리퍼트 대사는 김 대표에게 "이번 사건으로 한미관계와 양국 국민의 우호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문 대표에게는 "(이 사건이) 양국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지는데 도움이 되도록 여야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 씨가 6일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대사 피습 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7일 조사에서 김 씨는 배후 세력 없이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며 대사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 집에서 압수한 물품 중 북한에서 발간된 책과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22건을 전문가 집단에게 이적성 감정을 의뢰했고, 감정 결과에 따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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