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은학교' 지원하니 농어촌마다 '강한 학교' 쑥쑥

도교육청 작은학교 사업 확대…올해 12개교 신규 대상 선정, 25개교 1,500만원씩

지난해 여름 낙산초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한
지난해 여름 낙산초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한 '오감 만족 소통 캠프' 모습(사진1)과 비슷한 시기 사방초교 학생, 학부모가 참여한 '달빛 독서 교실' 운영 모습(사진2). 낙산'사방초교 제공

경북의 소규모 학교들이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한 뒤 학생 수가 증가한 곳도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 12개교를 사업 대상 학교로 신규 선정하는 등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확대해 운영한다.

◆'폐교 위기를 딛고 일어서다', 낙산초교와 사방초교

도교육청이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는 곳은 칠곡군 왜관읍 낙산초등학교, 경주시 안강읍 사방초등학교다. 2008년 낙산초교의 전교생은 35명뿐이었다. 폐교가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학교 측은 2010년 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에 참여 신청했다. 이후 2천400여만원을 지원 받아 급식비와 방과후학교 강좌비 무료 등 학교 정책을 홍보하며 학생 수를 늘리려고 애썼다.

이곳 학생 수는 현재 64명. 회상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외에 방과후학교 과정으로 컴퓨터, 바이올린, 미술, 에어로빅 등 9개 특기반을 운영한다. 학부모회가 임대하고 학교발전기금을 일부 보태 통학차량도 운행한다.

낙산초교 홍정임 교장은 "농촌학교는 맑은 환경과 살가운 분위기 덕분에 아이들 정서와 건강을 챙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사방초교도 폐교 위기를 극복했다. 2009년 사방초교의 학생 수는 24명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폐교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 학교를 살려보자는 의견이 더 많았고, 학교 측도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사방초교가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것은 2010년.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특색 있게 꾸미고, 학교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자 학생 수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 학생 수는 85명이다.

사방초교 관계자는 "5, 6학년을 위주로 신청자를 받아 골프 강습, 밴드 활동 등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하고, 학부모가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소규모 초'중학교 25개교, 집중 지원

작은 학교 가꾸기는 도교육청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사업이다. 학생이 60명 이하인 농산어촌 면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 신청을 받아 ▷학교 규모 ▷지역 여건 ▷학교장의 사업 추진 의지 ▷특색 있는 교육과정 등을 고려해 사업 참여 학교를 선정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올해 이 사업 신규 운영 학교 12개교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초교는 10개교로 학생 수(2015년 2월 학급 판단 기준)가 각각 42명, 60명인 포항 신광초교와 영주 안정초교를 비롯해 상주 낙동초교, 경산 와촌초교, 청송 화목초교, 영덕 원황초교, 고령 우곡초교, 성주 선남초교, 칠곡 다부초교, 예천 용궁초교 등이다. 중학교는 학생 수가 각각 31명, 16명인 의성 삼성중과 봉화 춘양중 서벽분교 등 2개교다.

이 사업 운영 기간은 2년. 지난해 선정된 13개교와 이번에 새로 선정된 12개교를 더해 모두 25개교가 올해 이 사업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지난해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참여 학교로 선정된 곳은 김천 감천초교, 안동 북후초교, 영주 임고초교, 문경 동로초교, 성주 벽진초교, 칠곡 지천초교, 봉화 법전중앙초교, 울진 노음초교 등 초교 9개교와 포항 대보중, 영양 입암중, 영덕 축산중, 청도 매전중 등 중학교 4개교다.

도교육청은 이들 25개교에 1천500만원씩 모두 3억7천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학교지원과 윤영태 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 학교가 학생들이 떠나가는 곳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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