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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한지붕 두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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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출근…18일 주총때까지 불편한 동거

"포항스틸러스에는 리더가 두 명?"

김응규(61) 신임 포항스틸러스 사장이 내정자 신분으로 지난달 2일부터 출근하면서 임기가 남은 장성환(60) 대표이사와 한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게 됐다.

김 사장이 첫 출근한 날은 공교롭게도 장 대표가 격려차 터키에 전진훈련을 떠난 직후여서, '주인 없는 자리에 슬그머니 앉은' 꼴이 됐다.

'한지붕 두 리더'의 불편한 모양새를 바라보는 직원들도 껄끄럽다는 입장이다. 보통은 포스코 주총 이후 신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달고 부임하는 것이 공식 절차지만, 이번 김 사장은 전례를 깨고 강한'일 의욕(?)'을 보이며 일찌감치 사장실을 꿰차고 업무를 보고 있다.

현재 스틸러스의 모든 업무는 김 사장의 책임 아래 처리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문서는 장 대표 명의로 나가고 있다. 임기가 남은 장 대표는 처음에는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임시거처에 앉아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때웠으나 최근에는 신임사장 눈치 탓인지 2, 3일 간격으로 '징검다리 출근'을 하고 있다. 애먼 직원들만 두 리더를 모시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김 사장은 나이와 포스코 입사에서 장 대표보다 1년 선배다. 또 장 대표는 상무에서 스틸러스 사장으로 왔지만 김 사장은 포스코 부사장을 역임, 경력 면으로 봐서도 '한 끗발' 위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이 장 대표가 없는 틈을 타 스틸러스 수장으로 나서도, 누구 하나 입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스틸러스 등 스포츠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이 둘의 추후 평가에 대한 비교분석을 내놓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은 토종선수만으로 K리그와 FA컵 더블우승(2013년)을 이끈 장 대표가 우위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사장은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이기는 축구보다는 관중이 즐거워하는 신나는 경기로 사랑받는 축구단이 되겠다"며 스틸러스 운영방안을 밝혔다.

포항스틸러스 한 관계자는 "오는 18일 주총 때까지 '한지붕 두 리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남은 분이 잘 마무리한 뒤 신임사장이 오는 것이 모양새가 좋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도 문제될 것은 없다. 두 분이 불편하지 않게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8일 주총이 끝나면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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