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의경들을 많이 만나 영적으로 힘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대구 경찰의 사목을 담당할 신임 경신실장에 조재근 신부가 발령받아 위촉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어느 때보다 경찰 내 천주교 신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20여 년의 대구경찰 사목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담 사제가 위촉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경신실장은 다른 성당을 맡으면서 경찰 사목을 병행해왔다. 이 때문에 경찰 내 신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목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다. 성당 업무에 쫓겨 일주일에 1, 2차례 대구경찰청을 찾아 청 내 천주교 신자 모임인 신우회 회원들과 모임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선 경찰서 신자들과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조 신부는 이전까지 다소 소홀했던 일선 경찰서 내 신자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 신부는 "일주일에 3차례 이상은 일선 경찰서를 찾을 생각이다. 대구에 10개 경찰서가 있는데 각 경찰서에 한 달에 한 번은 방문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다닐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 신부는 경찰서 내 의경들과의 '스킨십'에 신경을 쓸 방침이다. 이전까지 의경들은 사목 혜택을 거의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조 신부는 "의경들은 다른 군대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내무반에서 신앙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들과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영적으로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신부는 앞으로 유치장이나 구치소 사목도 계획하면서 경찰 사목을 체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신실 053)804-3547.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사목-성직자가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거나 다스리는 일을 일컫음.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천주교회가 세상과 관련을 맺은 모든 활동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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