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차우찬(28)이 '차바시아'로 돌아왔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뉴욕 양키스의 좌완 에이스, C.C 사바시아(35)의 '부활'만큼이나 야구팬들이 기다리던 소식이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제5선발 경쟁도 차우찬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차우찬은 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최고 시속은 시속 146km를 찍었으며,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했다. 투구 수는 78개. 삼성은 차우찬의 호투와 2회에 터진 이승엽의 선제 솔로 홈런 등 타선 폭발에 힘입어 9대0으로 승리했다.
차우찬은 이날 이렇다 할 위기 없이 5이닝을 책임졌다. 1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잭 루츠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에는 2사 후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김재환을 삼진 처리했다. 3회와 4회에도 1사 2루, 무사 1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고, 5회는 삼자범퇴로 매조지 했다.
차우찬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백정현(28), 정인욱(25)과 함께 5선발 후보 테스트를 받았다. 연습경기 성적은 8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7.88. 두 번째 등판이었던 요미우리전에서 2.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으나 마지막 등판이었던 소프트뱅크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되살아났다. 류중일 감독 역시 "구위가 좋아졌고, 제구의 안정감도 향상돼 5선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3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지난해 불펜으로 완전히 돌아섰던 차우찬은 8일 경기를 마친 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풀타임 선발로 뛰어본 경험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5연패를 위해 개인적으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경쟁자들인 정인욱과 백정현은 전날 4대9로 패한 두산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등판한 정인욱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4회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폭투와 야수 실책이 겹치기도 했지만 직구 구속이 평균 130km 중반대에 그쳤다. 류 감독은 "정인욱의 구속이 아직 덜 올라온 것 같다. 평균 140km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인욱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백정현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5회 잭 루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그는 6회 몸에 맞는 볼, 안타, 볼넷으로 자초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류 감독은 "제5선발투수 후보 3명에게 똑같이 기회를 줘서 정규시즌 직전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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