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인총림 제9대 방장 벽산당 원각스님 추천

선거로 방장 추천은 처음

우리나라 불교 대표사찰인 경남 합천 해인총림 제9대 방장에 벽산당 원각 스님이 7일 추천됐다. 1967년 해인총림을 설립하고 성철 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한 이후 선거로 방장이 추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각 스님은 이날 해인사 보경당에서 열린 산중총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학산 대원 스님을 제치고 차기 방장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해 12월 법전 스님의 원적으로 자리가 빈 제9대 방장을 놓고 그동안 두 후보 측은 갈등을 빚어왔다. 법전 스님의 49재가 마무리되자 두 후보 지지자들은 각각 방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각각 '대원 스님 합의 추대', '선거로 방장 선출'을 주장하며 맞서왔다.

두 후보 추천위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내면서 추대와 선거의 당위성을 알렸다. 원각 스님 측은 대원 스님 측 스님들을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양측은 산중총회 직전까지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했고, 산중총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투표에서 선출된 스님을 합의 추대 형식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따라서 양측의 갈등은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한 스님들의 화합을 위해 투표 결과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원각 스님은 이달 17일 개원하는 임시중앙총회에서 추대 절차를 거치면 제9대 방장으로 취임한다.

경남 하동에서 출생한 원각 스님은 1967년 조계종 전 종정인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해인사 원당암 감원 겸 달마선원장, 해인총림 유나(선원장과 수자 사이의 직책)를 맡고 있다.

원각 스님은 "대원 스님을 잘 모시고 해인사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합천 김도형 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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