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기준'유일호 인사청문회...내년 총선 출마 즉답 피해

국토교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3선 의원인 유기준 후보자와 새누리당 재선 의원인 유일호 후보자는 이주영 전 장관과 서승환 전 장관의 사퇴에 따라 가각 후임자로 내정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논란이 됐던 두 후보자의 '20대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한 의혹 해명이 집중 제기됐지만, 두 후보자 모두 즉답을 피했다.

두 후보자가 내년 4월 20대 총선에 출마할 경우, 장관직 수행 기간이 고작 10개월에 그쳐 '시한부 장관'이라는 비난을 피하기가 어렵다.

유기준 후보자는 20대 총선 출마에 관한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의 질문에 "장관에 취임하면 장관직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며 "산적한 해수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도 힘든데 그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유일호 후보자도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로 후보자석에 앉은 게 아니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며 "하루라도 막중한 국사를 맡은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할 경우 임기가 너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선 "출마한다면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씀에 동의한다. 임기 동안 모든 것을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20대 총선 출마에 관한 여지를 남겼다.

도마에 올랐던 유기준'유일호 두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날선 추궁도 이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 두 후보자는 위장전입을 시인하며 거듭 사과를 표명했다.

유기준 후보자는 세 차례에 걸친 위장전입 의혹에 관한 질문에 "(위장전입은) 두 차례로 파악하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에 경기도 안양시로 위장전입한 것과 관련해 운전면허를 빨리 따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2001년 배우자와 딸이 부산 대연동 소재 지인의 아파트로 위장전입을 한 것에 대해서는 "가족의 일이지만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먼저 사과를 표명했다. 유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저와 가족의 사려깊지 못한 처사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국토부 장관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국무위원으로서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저 개인과 주변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일호 후보자는 배우자와 장남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당시 중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의 통학 때문에 전입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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