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담CC 회원 "대중제 반대, 파미힐스 방식 가자"

계룡건설 회생계획안 반발

꽃담CC 진입로 곳곳에는 계룡건설의 기업회생절차를 성토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꽃담CC 진입로 곳곳에는 계룡건설의 기업회생절차를 성토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달 2일 군위 꽃담CC의 '회원권 출자전환 대중제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된 것을 계기로 이 골프장 시공사인 계룡건설과 회원권을 소유한 회원들 간의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회원들은 계룡건설 때문에 547억원의 돈을 공중에 날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출자전환 대중제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10일 오후에 연다는 방침이다.

회원들은 특히 이 과정에서 채권단협의회를 맡아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던 인사가 악덕기업과 손을 잡고 회원들의 권익에 등을 돌렸다고 성토했다. 이에 따라 회원들은 꽃담CC의 회생절차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골프장 시공사인 계룡건설에 대해서도 비판의 메스를 가했다. 이들은 "계룡건설은 골프장을 인수한 주체이고 골프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채무자로서 부실경영으로 부도를 낸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채권자 행세를 하며 회원입회보증금 547억을 한 푼도 주지 않고 한입에 삼키겠다고 사기행각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회원들은 계룡건설이 주도하는 회원권 출자전환 대중제 방안에 대해 동조하여 회원들과 약속을 저버린 회원채권단협의회 이종억 대표와 몇몇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회원들은 계룡건설이 주장하는 대로 따라가다가는 회원권 구입 가격의 20%도 채 돌려받지 못한 안성QCC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회원들의 희망은 칠곡 왜관에 있는 파미힐스CC 방식이다. 회원들 스스로 주주가 되어서 자율적,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회원들은 협의회 규칙에 중대 사안은 회원공청회를 통해 참석 과반수의 동의에 의해서만 결정하도록 돼 있다는 점을 들어 계룡건설이 꾀하고 있는 일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이다.

채권단협의회 이종억 회장에 대해서도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미 불신임을 받아 해임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회원들은 이 회장을 대신해 새로 김덕호 회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계룡건설 뜻대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동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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