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中企 140곳 수출길 '해결사' ㈜서브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역인재 채용·복지시설 결연 등 상생 넘어 사회공헌도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의 물류허브센터에서 서브원과 중소기업 담당자들이 수출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브원 제공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의 물류허브센터에서 서브원과 중소기업 담당자들이 수출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브원 제공

구미공단에서 전자제품 부품인 갭패드를 생산하는 에이치앤에스솔루션(대표 남동진)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 특성상 인력'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안정적 거래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2013년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을 만나면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갭패드를 대기업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몰에 제품을 올리면 서브원의 1천여 개 고객사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생산자 입장에선 별도의 거래처 영업을 안 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남동진 사장은 "덕분에 거래처가 꾸준히 늘었고, 2013년 1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5억원으로 1년새 무려 10배가량 늘었다. 자체 물류망은 없지만 서브원의 전국 물류센터를 공유함으로써 물류 및 재고관리 비용 부담을 크게 덜고 있다. 전국 고객들에게 익일 배송이 가능해 고객사 만족도가 좋아졌고, 재고 관리 비용도 줄였다"고 했다.

구미공단 다른 중소기업인 에이치엠티(대표 김광남)는 뛰어난 가공 테이프 기술력을 갖고 있었지만 수출길은 트지 못했다. 2010년 서브원의 B2B MRO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기술력이 널리 알려졌고, 급기야 2012년 중국 수출길을 열었다.

김광남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2013년 대비 130%나 늘었다. 우리처럼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회사는 신제품 개발 투자가 쉽잖다. 서브원의 도움으로 별도 영업 없이 거래처 확보가 가능하고 수출길도 열어 신제품 개발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이 서브원의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제품 판로를 전국으로,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서브원은 중소기업의 수출길 확대를 위해 2005년 중국 난징에 해외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베트남'미국'멕시코'러시아'폴란드'카자흐스탄'대만'인도네시아 등 해외 10개 국가로 수출한다.

서브원 덕분에 수출길을 연 중소기업은 대구경북 140여 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00곳이 넘으며, 중국에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도 100곳이 넘는다. 지역의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대학 취업캠프에 참여, 리쿠르팅 활동을 펼친다. 실제로 서브원 구미 사무실의 임직원 150명 중 100여 명이 대구경북 출신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어린이시설인 구미 삼성원, 구미 성심노인복지센터 등과 2009년 자매결연을 맺어 물품 지원 및 봄소풍'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봉사를 한다. 서브원 측은 "대'중소기업간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중소기업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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