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서을이 '무궁화(경찰)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판(58) 전 서울경찰청장이 윤재옥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전 청장은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청장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확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김 전 청장은 1, 2, 3심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치권은 이번 출판기념회를 '총선 출마선언'으로 보고 있다. 서울과 대구에서 경찰 재직 시절 업적을 쓴 '우리가 모른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를 출판한 것이 2013년 5월이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책을 쓰자 정가는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청장은 14일 대구 달서구 웨딩알리앙스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 퇴임 이후 기소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기까지 2년간 느꼈던 억울함과 분노,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이 책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전 청장은 "이미 언론에 다 나왔으니 참고하세요. 바쁩니다"라고만 답하며 출마선언에 대한 질문을 비켜갔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월 달서을 선거구 지역인 진천동 한 상가건물 2층에 '달구벌문화연구소'를 열고 이름 알기에 나섰고, 지난 1월 달서구 한 아파트에 전입, 출마준비를 마쳤다.
윤, 김 양자대결이 관심을 끄는 것은 특히 경찰 고위간부 출신 간의 대결이어서다. 대구에서의 두 사람 인연도 깊다. 2000년 대구경찰청에서 윤 의원은 보안과장, 김 전 청장은 수사과장을 지냈다.
특히 달서경찰서장은 두 사람이 주고받았다. 2000년 윤 의원이 먼저 달서경찰서장을 지냈고 다음해 김 전 청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경남 합천 출신이자 대구 오성고를 나온 윤 의원은 경찰대학 1기로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경찰 제복을 벗고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김 전 청장은 행정고시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까지 올랐다가 대선개입 의혹에 휘말려 옷을 벗었다.
김 전 청장은 "아직 (당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하기 어렵지만 대구 정서와 흐름상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중앙당과의 교감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 달서을 지역구에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현역 윤재옥 의원의 수성 전략이 주목된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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