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관 10년을 맞는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며 국제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고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은 스위스, 미국 마이애미 비치, 홍콩에서 각각 페어를 열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 디렉터 아델린 우이가 이끄는 올 아트바젤 홍콩은 15일(일)부터 17일(화)까지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37개국 230여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트바젤 홍콩은 까다로운 심사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유수 갤러리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참여 갤러리를 선정한다. 참여 형태를 띠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초청을 받는 셈이다. 심사 과정에서는 최근 5년간 전시 프로그램 등 갤러리 이력, 갤러리가 추천하는 작가 역량 등을 두루 평가한다. 특히 순수성과 예술성을 중히 여기는 까닭에 과도하게 상업성을 지향하는 갤러리는 초청을 받지 못한다.
올 아트바젤 홍콩에는 리안갤러리를 비롯해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이엠, 갤러리인, 학고재갤러리, 국제갤러리'티나킴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피엠케이갤러리, 갤러리스케이프 등의 국내 갤러리들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지역 화랑으로는 리안갤러리가 유일하다. 그동안 리안갤러리는 이이남, 김호득 등 명망 높은 국내 작가와 짐 다인, 데이비드 살리, 키미 스미스, 모이라 리치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2013년 서울 리안갤러리를 열어 꾸준히 국제무대를 노크해 왔다.
아트바젤 홍콩은 갤러리,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인카운터, 필름, 매거진 등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리안갤러리는 인사이트와 인카운트, 두 곳의 섹션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인사이트는 아트바젤 홍콩에서만 기획되는 프로젝트로 아시아지역 주요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만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시아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리안갤러리는 대구 출신 김승주 작가의 작품으로 인사이트 부스를 연출할 예정이다. 영남대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한 후 대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작가는 지역 미술을 이끌어 나갈 젊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작가는 다양한 형상으로 제작된 자를 소재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자는 오랫동안 크기를 재는 도구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김 작가는 전통적인 자의 인식을 과감하게 허물어 버린다. 다양하게 변형된 자를 통해 절대적 기준 대신 상대적 기준과 시각이 자리하게 된 현대 사회를 이야기한다. 리안갤러리는 4월 7(화)부터 5월까지 김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도 열 계획이다.
리안갤러리가 초청받은 또 하나의 섹션인 인카운터는 현대미술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한 자리다. 리안갤러리는 시카고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 작가 카를로스 로롱의 작품 'Around the Way'를 소개한다. 카를로스 로롱은 미국 달라스현대미술관, 네덜란드 현대미술관, 런던 발틱현대아트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Around the Way'는 작가의 어린 시절 거실 공간을 재현한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으로 향수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